文 "인품은 학교지식으로 못 채워"…딸 논란 16일만에 띄운 첫 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다혜(41) 씨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16일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소개했다. 이 책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MBC경남이 공동취재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202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지역방송국 프로그램 최초로 ‘TV부문교양작품상’을 수상했다”며 “책도 다큐멘터리도, 김장하라는 인물의 삶과 인품이 큰 감동을 준다. 그래서 책과 다큐멘터리를 함께 봐도 좋다”고 추천했다. ‘2023년 경남의 책’으로 선정됐다고도 했다.
이어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 진학을 못 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서 거둔 수입을 자신이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생의 철학이었다”며 “처음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못 배우지 말라고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지역의 명문 학교로 성장하자 100억 원대의 학교를 국가에 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신문 지원, 환경·노동·여성·인권 등 시민운동 후원, 문화예술 활동 지원과 문화재단 설립, 형평운동 주도, 남명학 연구를 위한 거액의 대학기부 등 그의 베풂은 진주지역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쳤다”고 했다. “금액 규모로야 더 많이 기부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만큼 평생 동안 일상적으로 많은 분야에 진심을 다해 베푼 이는 보지 못했다”고 썼다.
끝으로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며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건 지난 2일 만리향이라고도 불리는 금목서와 은목서의 만개를 알린 이후 처음이다. 딸 다혜씨의 음주사고 기준으론 16일 만이다.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했고, 차선을 변경하다가 뒤따라 오던 택시와 부딪쳤다.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에 적발된 지 13일 만의 첫 조사를 위해 지난 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문씨는 이날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씨는 이어 별도의 사과문을 내고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며 “많은 분이 걱정하고 음주운전을 한 걸 꾸짖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성찰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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