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침체 피하나…옐런도, 버냉키도 "연착륙 가능"

뉴욕=권해영 2024. 9. 2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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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로 지속 완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대응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봤다.

버냉키 전 의장도 미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시사했다.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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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현 지표는 강력한 고용·인플레 하락 보여줘"
버냉키 "최상의 연착륙 시나리오 구축"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로 지속 완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대응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봤다.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오랫동안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고 항상 믿어 왔다"며 "지금 지표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도 미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피델리티 투자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한 최상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탄탄한 소비지출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를 기록했다.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을 키웠다. 가계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견조한 소비가 3% 성장의 동력이 됐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관건은 최근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는 노동시장의 향방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상반기 3%대에서 하반기 4%대로 상승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Fed가 우려하는 고용 냉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실업률이 상승하는) 그런 일을 보지 못했지만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그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우에는 "Fed가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실업률 상승으로 일자리 시장이 냉각됐지만 역사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다고 역설했다. 인플레이션도 상당히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최고 9.1%에서 올해 8월 2.5%까지 내려왔다.

옐런 장관은 "Fed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 역시 상당히 낮아졌는데 이것이 주된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서 느려지고 걸림돌인 주거비 하락 역시 더디지만, 임대료가 떨어지면서 주거비 역시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Fed 위원들의 최근 발언을 근거로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이어 중립금리 수준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 또는 침체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이다.

아울러 그는 국채 이자 비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중관계에 대해서는 "필수적인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차이를 논의할 수 있는 건설적 방법들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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