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사망 130명 넘긴 에볼라…“국내 유입 가능성 낮다” 말하는 이유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우간다에서 에볼라 변종 바이러스(에볼라)가 유행해 130명 이상이 숨지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 강화에 나섰다. 의료기관에 환자의 위험지역 여행 이력을 제공하고, 휴대폰 로밍 정보를 활용해 경유편 귀국자도 꼼꼼하게 살핀다. 질병관리청 등의 설명을 토대로 에볼라 관련 정보를 질문과 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①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민주콩고에 이달 초 ‘분디부교 변종’이 포함된 에볼라가 확산했다. 이후 민주콩고와 국경을 접한 우간다로도 퍼지고 있다.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 보고된 에볼라 사망자는 134명이다. 의심 사례 536건, 추정 사례 105건, 확진 사례 34건도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실제 확진자, 사망자는 현지 당국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보건 경계 단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망자가 단기간에 폭증한 이유는 발병 지역의 특수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단·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 사망자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혈액 투석이나 인공호흡기 등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약물과 기기의 공급이 잘 안 되고 있다”라고 했다.
② 기존 에볼라와 무엇이 다르나
이번에 유행 중인 분디부교 변종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콩고에서 많이 유행했던 ‘자이레형’은 여러차례 유행을 거치며 백신이 개발됐지만, 분디부교형 같은 경우에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통제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③ 팬데믹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방역당국의 행정력과 의료 인프라가 부실한 아프리카 일부 취약 지역 내에서만 국지적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의료적으로 취약한 지역 내에서만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코로나19나 메르스 처럼 국내에 확진자가 대거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널리 퍼질 가능성도 현재로선 크지 않다. 질병청 관계자는 “에볼라는 호흡기 전파가 아닌 체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에볼라 감염자는 0명이다. 2015년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대원이 에볼라 환자 진료 중 주사기에 손가락을 스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최종적으로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④ 방역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정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관심’으로 발령하고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질병청은 지난 19일부터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중점검역관리지역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은 대부분 에티오피아발 비행기에 탑승한다. 질병청은 이 항공기 게이트에서 해당 입국객을 전수 검역한다. 에볼라 위험 지역에서 출발해 다른 지역에 잠시 들렀다 귀국하는 이들도 살필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비연속 발권한 사람들에 대한 검역 보완을 위해 휴대폰 해외 로밍 정보를 활용한 입국자 관리 시스템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 지역에 방문객이 귀국해서 의심증상이 나타나 국내 의료기관을 찾으면 여행력(ITS) 데이터가 연계되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해 의료진이 위험 지역 방문 이력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⑤ 치료제가 없다는데 만약 국내에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 가능하나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한다해도 아프리카처럼 치명률이 높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변종 바이러스를 치료할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증상에 맞춰 대증 치료를 하면 중증화를 막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보존적인 치료를 잘 하면서 버티다 보면 환자의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겪게 된다”고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에볼라 등 1급 감염병의 격리치료를 위해 전국 38곳(270병상)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감염병 신고가 들어오면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관의 사례분류를 통해 검사·격리 여부를 판단한다.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되면 인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한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진과도 맞짱 뜬 16세 한동훈…‘금목걸이 장발’로 서울대 뒤집다 | 중앙일보
- 27만원→101만원 ‘신 황제주’…삼전보다 뛴 기판주 살 타이밍 | 중앙일보
- 내신 9등급도 의사 될 수 있다? 대치맘 플랜B ‘메디컬 유학’ | 중앙일보
- 50대 남녀 낯뜨거운 ‘기내 성관계’…아이가 보고 승무원에 알렸다 | 중앙일보
- 메이플자이 vs 원베일리…초고가 아파트 운동회 향한 두 시선 | 중앙일보
- 미스코리아 진, 고려대 교수 됐다…배우 출신 김연주씨 임용 | 중앙일보
- ‘노출 옷’ 여직원과 밀착사진 2만원…이런 카페 고교생도 줄 선다 | 중앙일보
- “들고 있었으면 20억”…8만전자 팔아 신혼집 산 직장인 한탄 | 중앙일보
- “애기들아 오늘은 놀아”…93세 이길여 총장, 허리 꼿꼿 파격 축사 | 중앙일보
- 조인성도 감탄했다…숨소리 하나까지 잡은 ‘나홍진 완벽주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