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까지 모기떼 활개친다"…올겨울 유난히 따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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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줄줄이 ‘무기한’ 개장 연기
겨울철 이어진 따뜻한 날씨 탓에 강원지역 스키장이 줄줄이 개장을 연기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용평리조트는 최근 계속된 따뜻한 날씨로 인공눈을 만들기가 어려워 스키장 개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용평리조트 스키장은 오는 25일 개장할 예정이었다. 이에 지난 4일부터 레드와 핑크, 옐로 슬로프에 제설기 100여 대를 동원해 첫 인공눈을 뿌리는 등 준비작업을 해왔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계속 관찰하며 제설기 앞에서 대기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오픈 준비가 완료되고 정확한 일정이 나오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스키장을 개장할 계획이던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 평창도 무기한 연기했다. 평창을 비롯한 강원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서다. 22일 오전 5시 기준 강원지역 기온은 춘천 4.3도, 원주 5.4도, 강릉 9.4도, 동해 9.3도, 평창 3.0도, 태백 2.0도 등이다. 낮 최고 기온은 강원내륙 12∼15도, 산지 10도, 동해안 13∼16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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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영하로 안 떨어져 ‘제설작업’ 불가
휘닉스 평창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로 눈 만들기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며 “개장 일정은 기상 상황을 반영해 다음에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로썬 정확한 개장일 안내가 어렵다”고 말했다.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평창 말고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등 강원지역 대부분의 스키장 개장 시기는 12월 첫째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춘천시 남산면에 있는 A골프장은 최근 따뜻한 날씨 덕에 하루 평균 80~90팀 정도가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이 골프장은 본격적으로 눈이 내려야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춘천시 동면의 있는 B골프장도 폭설이 내리지 않으면 골프장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A골프장 관계자는 “날씨 덕분에 예년 이맘때보다 10팀 정도 더 받는 것 같다"라며 “겨울인데도 춥지 않고 날씨도 맑아 라운딩하기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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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객 지난해보다 ‘4배’ 증가
주말 산행객도 증가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12만 명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3만 명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원남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홍보담당은 “지난해보다 날씨가 따뜻해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7년 만에 흘림골이 개방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에서 가장 멋진 단풍을 볼 수 있다는 흘림골 탐방로는 지난 9월 8일 열렸다. 2015년 낙석 사고가 일어난 뒤 7년 만이다.
겨울 같지 않은 날씨에 모기떼도 극성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셋째 주까지 유문등(서울 전역 51개소)을 통해 채집한 모기 수는 1379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0마리, 2020년 403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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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까지 온화한 날씨 지속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을 ‘중단기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론 한반도 남쪽을 중심으로 최근 1~2주간 고기압이 유독 발달했다. 지구 자전 영향으로 북반구에서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공기를 몰고 온다. 이에 따라 태평양 부근 온난한 바람이 남서쪽 혹은 남쪽에서 유입됐다는 것이다.
중기 원인으로는 ‘북극진동’이 꼽힌다. 북극진동은 북극을 뒤덮은 찬 공기 극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북극진동이 강해지면 대기 소용돌이가 빨라져 찬 공기가 북극에 갇히게 된다. 최근 한 달간 북극진동이 강해져 찬 공기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았고, 결국 한반도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북극진동이 변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12월 초까지 온화한 기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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