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지 않겠다”… 당내 세력화 시동, 한동훈의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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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겨냥한 이른바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해 "용납될 수 없다"며 법적 조치까지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공격 사주 의혹 진상조사 차원에서 신의진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안을 최고위에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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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 회동
당 장악력 확대·세력화 본격 나서
“다음 지방선거 때까지 당 이끌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겨냥한 이른바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해 “용납될 수 없다”며 법적 조치까지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만찬에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며 당 장악력 확대와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며 “우리 당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인 악의적 세력과 야합해 당 소속원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다.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과의 마찰 우려 등을 이유로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부정적인 당내 일각을 겨냥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구태정치에 익숙해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한 대표의 감찰 지시에 “(김 전 행정관의) 개인적 일탈을 조직적 음모니 하며 더 키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공격 사주 의혹 진상조사 차원에서 신의진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안을 최고위에서 의결했다. 윤리위는 출범 직후 곧바로 첫 회의를 열고 의혹의 핵심 인사인 김 전 행정관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휘말린 김 전 행정관은 이날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에서 사퇴했다.
한 대표는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한 공세적 입장을 취하는 동시에 원내외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당내 세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원외 당협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 위원장 연수에도 참석했다. 원내에 비해 우군으로 꼽히는 원외 위원장 끌어안기 행보로 해석됐다.
한 대표는 원외 위원장들과의 비공개 질의응답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굉장히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제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여사 사과를 비롯해 대통령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가만 놔두면 통과될 것 같아서 의원총회에서 얘기하고 표 단속도 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또 “다음 (2026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역할을 수행하며 당을 이끌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를 두고 참석자들 사이에서 한 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 아니면 반대로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 개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해석이 분분하자 당 관계자는 “원외 위원장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성격의 원론적 답변이었다”고 진화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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