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서다 반복, 행인도 칠 뻔했다…문다혜 음주운전 CCTV 보니 [영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사고 직전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아슬아슬하게 운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 문씨의 음주운전 사고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6일 확인해보니 문씨가 4일 오후 6시 51분쯤 사고 현장 인근의 골목에 차를 주차한 뒤 한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약 7시간 30분 뒤인 5일 오전 2시 21분쯤 문씨는 갈지자로 걸어와 차에 탄 뒤 10분 후쯤 주행을 시작했다. 다른 CCTV 영상에선 당시 한 술집 앞에 서 있던 행인 3명이 문씨의 차량과 아슬아슬하게 부딪힐 뻔한 모습이 보였다.
CCTV에선 문씨 차량이 행인들에게로 가까이 붙자 한 행인이 일행의 옷을 잡아 끌어당긴다. 놀란 행인들이 운전자를 향해 항의하는 듯한 모습도 담겼다. 이후 문씨 차량은 곧바로 출발하지 않고, 멈춰선 자리에서 약 1분 26초간 서 있다가 오후 2시34분쯤 다시 출발했다.
문씨 차량은 앞서가던 차량 뒤에 따라붙었지만 앞차가 출발을 한 이후에도 한동안 제자리에 멈춰있었다.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떼기를 반복하는 듯한 모습이 수회 CCTV에 잡혔다. 골목길 끝에 있는 작은 교차로에선 문씨 차량이 불안정하게 방향을 트는 모습도 보였다.
문씨 차량은 곧이어 오전 2시 42분쯤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이태원역 삼거리에서 우회전(2차로) 차로에서 좌측 방향 지시등을 켜고 녹사평역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며 교차로에 진입하려 했다. 이때쯤 문씨 차량은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피해자인 택시 운전사가 오전 2시 51분쯤 차 대 차 사고로 경찰에 신고했고, 목이 뻐근한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문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한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는 문씨 차량이 택시의 옆면을 '퉁'하고 살짝 부딪히는 정도였다"라며 "문씨는 당일 조사 뒤 곧장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문씨가 운전한 차량엔 문씨 외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은 지난 4월까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다가 문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노사 상생형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캐스퍼 차량 한 대를 직접 인수했다. 문씨는 지난 4월쯤 차량을 넘겨받았고, 8월엔 제주의 한 경찰서에는 과태료 체납을 이유로 차량 압류 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문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7일 오전 중 문씨에 대한 출석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검찰 조사 일정 등을 고려해 출석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향후 경찰 조사에선 문씨가 어디에서 누구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출발지와 목적지는 어딘지, 술 외 다른 약물을 복용했는지 등이 확인 대상이다.
한편 문씨의 음주운전 사고가 알려지자 여당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관련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번 달은 이태원 참사 추모 달인데 그 이태원에서 야심한 시각에 음주운전 후 충돌사고(를 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행태와 사고"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 때문에 피해를 입거나 걱정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음주 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특별히 다른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문씨가) 음주운전에 대해 반드시 사죄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일이기에 당 입장의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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