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롱폼, 티빙은 숏폼…서로 따라하는 이유
숏폼·롱폼 플랫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짧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약 60분의 오리지널 토크쇼를 내놓고, 호흡이 긴 콘텐트에 주력해 온 ‘티빙’은 국내 OTT 최초로 오리지널 숏폼 코미디 프로 제작에 나섰다. 다양해진 이용자들의 콘텐트 소비 방식에 맞춰 플랫폼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틱톡 예능 ‘티키타카쇼’. [사진 틱톡]](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joongang/20260529000354457ivgn.jpg)
틱톡은 지난 25일 오리지널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티키타카쇼)를 공개했다. 안정환과 방송인 딘딘, 코미디언 이은지가 MC로 출연해 경기 결과 예측, 축구 팬 문화 등 축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출연진들과 토크 배틀 형식으로 풀어낸다. 회당 러닝타임이 약 60분이고, 매주 월·목요일 오후 8시 안정환의 틱톡 계정과 틱톡 코리아 계정 등에서 방송한다. 라이브 방송 이후에는 전체방송 다시보기뿐 아니라 편집된 숏폼도 공개한다. 1화 방송 후 다시보기 숏폼 영상의 조회수는 최대 50만회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다소 고전하던 틱톡이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숏폼 이용자 3842명 중 틱톡을 쓴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는 21.1%로, 1위 유튜브 숏츠(93.4%), 인스타그램 릴스(30.9%)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윤철 틱톡코리아 뉴스앤드스포츠 총괄은 21일 제작발표회에서 “틱톡은 한국 콘텐트 산업에 5000만달러(약 751억) 이상을 투자하기 위해 한국에서 어떤 것들이 유행하는지 조사했다”며 “(국내에서) 롱폼의 힘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왔으며 이를 틱톡 숏폼으로 재해석하면 전 세계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빙 예능 ‘코미디 숏리그’. [사진 티빙]](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joongang/20260529000354903qhmn.jpg)
반대로 OTT 플랫폼은 숏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건 국내 OTT 1위 자리를 두고 ‘쿠팡플레이’와 경쟁하고 있는 ‘티빙’. 지난해 자체 제작 숏폼 콘텐트 브랜드 ‘티빙 숏 오리지널’을 론칭하고 서스펜스 복수극, 치정 오피스물, BL(Boy’s Love),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숏 드라마를 선보였던 ‘티빙’은 올 상반기 중 국내 OTT 최초의 오리지널 숏폼 예능 ‘코미디 숏리그’를 론칭할 예정이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짧게 편집해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세로형 숏폼 시청 환경에 맞춰 콘텐트를 제작한다. 이에 대해 티빙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긴 호흡의 콘텐트뿐 아니라 짧고 강렬한 재미도 함께 원하고 있다”며 “코미디는 밈과 바이럴로 확장되기 좋은 장르이고, 숏폼과의 시너지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숏폼·롱폼 ‘하이브리드 전략’을 펴는 것은 ▶짧은 영상으로 신규 이용자를 모으고 ▶긴 콘텐트로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면 ▶이것이 다시 숏폼 바이럴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숏폼과 롱폼 시장이 서로의 이용자를 빼앗는 ‘제로섬 게임’ 환경이 아니라, 이용자가 상황에 따라 다른 형식의 콘텐트를 소비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롱폼이 강세이지만 숏폼의 점유율 역시 급성장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용자가 어떤 형태로든 플랫폼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반복적으로 소비하는지에 관심을 두는 게 가장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형식적 실험이 드라마 등 다른 장르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김인애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앞서 언급한 실험 사례는 모두 편집 단위가 굉장히 짧아서 롱-숏 간 전환이 비교적 빠른 예능에 국한된다”며 “드라마는 기존 작품이 숏폼화 되기보다는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를 특징으로 하는 별도의 장르로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민지·최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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