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인수 반대 여론에,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때문” 비난

고성표 2026. 6. 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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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부지에 설치된 파라마운트 급수탑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추진 중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세간의 거센 반대 여론을 직면하자, 과거 인수전 경쟁 상대였던 넷플릭스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최근 미 법무부에 넷플릭스를 정조준한 항의성 서한을 발송했다.

마칸 델라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서한을 통해 “넷플릭스가 규제 당국과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여론을 악의적으로 오도해 이번 인수합병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공황 상태에 가까운 반응은 넷플릭스가 합병 파라마운트를 얼마나 위협적인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고 몰아세웠다.

파라마운트 측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온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자리 잡고 있다.

영화·TV 부문 조합원 1만5000여 명이 소속된 미국 최대 화물 노동조합 ‘국제 트럭 운전자 연대(Teamsters)’는 이번 인수가 미디어 업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법무부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파라마운트 측은 넷플릭스가 과거 디즈니의 폭스 인수 사례를 빌미로 대형 합병이 노동 환경에 미칠 부정적 파급력을 부각하며 노조를 부추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수개월 전에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을 포기했으며, 현재는 본연의 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다”며 파라마운트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워너브러더스를 주당 31달러, 총액 1110억 달러(약 169조원)에 인수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거액의 자금력을 앞세운 파라마운트는 이미 우선 계약을 체결했던 넷플릭스를 따돌리고 워너브러더스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지만 최종 승인을 앞두고 안팎의 거센 반대 여론이라는 암초를 만난 상태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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