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지옥으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
[유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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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자들이 부활했다. |
| ⓒ 지옥2 예고편 갈무리 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가 공개되었다. 지난 시즌을 워낙 재밌게 봤기에 망설임 없이 공개 당일 정주행 했다. 시즌1 마지막 장면에서 충격적인 떡밥을 남기고 끝났기에 한층 부푼 기대감에 차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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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인 배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고, 시즌2에서는 김성철 배우가 정진수 의장 역을 맡았다. |
| ⓒ 지옥2 예고편 갈무리 넷플릭스 |
그렇기 때문에 줄거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가급적 시즌 1의 요약본이라도 시청한 후, 시즌2를 볼 것을 추천한다. 시즌1을 다시 정주행 하는 게 베스트이기는 하지만, 요즘 유튜브에 요약본들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그 정도로 충분할 듯하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시종일관 너무나도 불친절한 서사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 이 점은 연상호 감독이 의도한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미 시즌 1에서 한가득 뿌려 놓은 떡밥 탓에 시청자들은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볼 수밖에 없다. 궁금증이 잘 해결되지 않고 떡밥이 전혀 회수되지 않으면 재미는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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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가 부활했다. |
| ⓒ 지옥2 예고편 갈무리 넷플릭스 |
영화 속 등장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낸 사람은 없다. 고지받은 자들은 자신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모른다. 그저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남은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즌2에서는 부활자가 등장한다. 시연을 받고 끔찍하게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온다니 잠시나마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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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한 박정자를 이용하려는 세력들 |
| ⓒ 지옥2 예고편 갈무리 넷플릭스 |
<지옥 2>는 고지받은 자가 처참하게 죽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뿐, 실제 이들이 끌려간 지옥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어떤 곳에서 어떻게 고통을 받았는지 부활한 사람들의 대사에 의해 설명될 뿐이다. 부활자들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희망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폭력 속에서 서로를 제압하고 죽이기에 바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담한 생각만 든다.
각자의 이념과 소신을 따라 분열된 사람들, 나와 다른 이를 폭력을 이용해 단죄하는 무리, 대립하는 단체들을 적절히 이용해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정치조직. 이 모든 것들이 난립하는 탓에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사회. 다수의 생존자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어떻게 지옥처럼 변해가는지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시청자들이 진짜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답도 내놓지 않은 <지옥 2>. 어쩌면 의도를 알기 위해 애쓰지 말라고, 정말 중요한 건 의도를 아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이해되지 않고,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처하게 될 때 의도를 알아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건 따로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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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천사, 신의 사자. 이 존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
| ⓒ 지옥2 예고편 갈무리 넷플릭스 |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더 이상 부활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박정자와 정진수 의장, 그리고 부모의 희생으로 죽었다 살아난 아이인 백재현만이 부활한 사람의 전부다. 그런데 정진수 의장은 괴물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진정한 부활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박정자와 어린아이 백재현 둘뿐인데, 이들은 지옥에 다녀왔음에도 정진수처럼 괴물로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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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과 지옥의 무너진 경계 |
| ⓒ 지옥2 예고편 갈무리 넷플릭스 |
우리네 현실도 그러하다. 정확한 날짜와 시간이 적혀있지 않을 뿐, 우리 모두는 죽을 수밖에 없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의 고지 또한 이미 받은 자들이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일이다. 대상은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연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서로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이웃일지도 모른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단어 '사랑'. 그것을 향한 의지야말로 우리 사회가 지옥이 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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