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해도 혀에 가득한 백태… ‘이 질환’ 때문일 수도

신소영 기자 2024. 9. 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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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혀는 주로 옅은 분홍색이나 흰색이 약간 섞인 분홍빛을 띤다.

그런데 혀 표면에 넓게 하얀 백태가 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통증, 발적이 동반될 수 있고, 백태 밑 혀 점막이 짓무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설유두가 분포한 혀 가운데는 약간 흰 게 정상인데, 이마저 백태로 착각해 심하게 긁어내면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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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는 구강건조증, 구강칸디다증의 신호일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혀는 주로 옅은 분홍색이나 흰색이 약간 섞인 분홍빛을 띤다. 그런데 혀 표면에 넓게 하얀 백태가 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백태는 혀 표면에 나 있는 작은 돌기인 유두에 침, 박테리아, 세포 등이 달라붙어 생성되는데, 보통 구강 위생 불량이나 흡연, 장기간 항생제 복용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양치를 잘해도 백태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특정 구강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입안 자주 마른다면 구강건조증
입안이 자주 마르면서 백태가 끼면 구강건조증 때문일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드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입안이 마르는 질환이다. 백태와 함께 혀 각질이 잘 없어지지 않고, 입속 점막이 창백해지며 잘 달라붙고, 혀가 갈라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 내 건조가 심해지면 음식을 씹고 삼키기 어려워 소화 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며, 말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외부물질로부터 입안을 보호하는 침이 줄면서 구강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평소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침 분비를 자극하는 껌을 씹거나 신 과일 등을 먹는 게 좋다.

◇백태 확대된다면 구강칸디다증
백태가 계속 확대된다면 구강칸디다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구강칸디다증은 진균류인 입속 ‘칸디다’가 구강 점막에 증식하는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유아에게 잘 발생한다. 구강칸디다증으로 인해 발생한 백태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방치하면 구강 점막이 광범위한 백태로 뒤덮이게 된다. 이때 통증, 발적이 동반될 수 있고, 백태 밑 혀 점막이 짓무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강칸디다증 역시 약물로 치료한다. 구강칸디다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꼼꼼한 양치질로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입속에 사용되는 기구들도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게 좋다.

◇혀 클리너로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편, 평소 백태를 없애기 위해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혀 클리너는 백태와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치주과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혀 클리너로 혀를 닦았을 때 휘발성 황화합물(입 냄새의 원인물질)이 75% 감소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혀를 지나치게 세게 닦는 것은 좋지 않다. 설유두가 분포한 혀 가운데는 약간 흰 게 정상인데, 이마저 백태로 착각해 심하게 긁어내면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진물이 나고, 침이 오염돼 오히려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혀는 너무 강하게 닦지 않아도 된다. 양치 마무리 단계에서 혀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부드럽게 3~4회 쓸어내린 후 물로 입을 헹궈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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