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부위 촬영 느껴져 집중을 못 하겠어요"…치어리더 울리는 '직캠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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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치어리더의 신체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촬영하는 이른바 '대포 카메라' 직캠 족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한 30대 남성 관람객이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휴대전화로 치어리더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경찰에 붙잡혔다.
응원석 내 대형 촬영 장비 반입 제한, 특정 구역 촬영 금지, 치어리더 대상 클로즈업 촬영 제재, 위반 시 퇴장 조치 등 실효성 있는 현장 규칙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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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부위 집중 촬영에 "경기 집중 못 해"
팬심과 불법 촬영 사이 경계 모호해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치어리더의 신체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촬영하는 이른바 '대포 카메라' 직캠 족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SBS는 프로야구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응원 문화를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조회 수와 광고 수익을 노린 상업적 콘텐츠로 변질하면서 치어리더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 응원석 앞줄에서는 커다란 망원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든 관람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의 렌즈가 향하는 곳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이 아니라 응원 단상 위 치어리더다. 일부는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치어리더의 동작만 따라가며 촬영을 이어간다.
문제는 촬영 자체를 넘어 그 방식에 있다. 과도한 클로즈업, 특정 신체 부위 확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구도 등이 반복되면서 당사자인 치어리더들은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관중석 앞줄을 차지한 대형 촬영 장비가 일반 관람객의 시야를 가리는 경우도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불편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직캠 문화가 확산하는 배경에는 '돈'이 있다.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려 조회 수를 확보하고 광고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일부 인기 직캠 채널은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장 치어리더는 사실상 무단 상업 콘텐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치어리더들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두산 베어스 응원단에 합류한 신인 치어리더 권희원은 최근 한 유튜브 예능 방송에서 "대포 카메라로 가까이서 찍는 분들이 있는데, 하체 쪽을 줌하는 게 보인다"며 "가끔 다른 신체 부위를 찍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면 부담스럽고 경기에 집중을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무분별한 촬영은 실제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5일에는 한 30대 남성 관람객이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휴대전화로 치어리더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장이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촬영이라도, 촬영 방식과 의도에 따라 불법 촬영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현장에서는 단속이 쉽지 않다. 일반적인 직캠과 불법 촬영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재하기 어렵고, 촬영물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편집·유통되는지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촬영 대상과 구도, 반복성, 특정 신체 부위 강조 여부 등이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정 부위를 의도적으로 확대하거나,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촬영하는 경우라면 단순한 팬 촬영을 넘어 불법 촬영으로 문제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단과 리그 차원의 보다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응원석 내 대형 촬영 장비 반입 제한, 특정 구역 촬영 금지, 치어리더 대상 클로즈업 촬영 제재, 위반 시 퇴장 조치 등 실효성 있는 현장 규칙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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