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준말들의 맞춤법
‘금시에’는 줄어 ‘금세’가 된다. ‘금시에’는 “바로 지금”을 뜻하는 ‘금시(今時)’에 ‘낮에’ ‘밤에’의 ‘에’가 붙은 말이다. ‘밤사이’를 줄인 ‘밤새’, ‘요사이’를 줄인 ‘요새’, ‘그사이’를 줄인 ‘그새’의 ‘새’와 아무 상관이 없다. ‘새’와 달리 ‘금세’의 ‘세’는 어떤 뜻도 없다.
‘오히려’는 줄어 ‘외려’가 되고, ‘도리어’는 ‘되레’가 된다. ‘외려’와 ‘되레’가 표준어다. ‘외레’와 ‘되려’가 편한 사람들도 있지만 ‘외려’와 ‘되레’가 더 널리 쓰인다고 봤다. 그런데 표준어로 쓰려고 하면 은근히 헷갈린다. 어떻게 기억하면 좋을까?
‘오히려’는 끝 글자가 변하지 않는다. ‘려’가 그대로다. 앞의 ‘오히’만 ‘외’로 줄어든다. 끝 글자가 그대로라는 게 포인트다. ‘도리어’에선 ‘도’가 뒷소리의 영향을 받아 ‘되’가 되고, ‘리어’는 ‘레’가 된다. 모습이 다 바뀐 ‘되레’는 기억하기가 조금 더 어렵다.
‘어떻게 해’는 줄어서 ‘어떡해’가 된다. 간혹 “큰일 났다. 어떡해”라고 줄여 놓고 ‘어떡해’가 잘못인 줄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든”도 “어떡하면 좋을까?” “어떡하든”으로 줄여도 된다.
‘푸념하지’는 줄이면 ‘푸념치’가 된다. 그런데 ‘생각하지’는 ‘생각치’가 아니라 ‘생각지’로 줄여야 한다. ‘하’ 앞의 받침 소리가 ‘ㄱ, ㄷ, ㅂ’이면 ‘하’가 통째로 줄어든다고 본다. ‘갑갑하지’는 ‘갑갑지’로, ‘깨끗하지’는 ‘깨끗지’로 준다. ‘생각하다 못해’는 ‘생각다 못해’, ‘생각하건대’는 ‘생각건대’로 줄어든다.
이경우 기자 islba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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