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다음은 영화? 2년 연속 백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이 배우의 필모 엿보기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연기상을 품었던 배우가 이번에는 <야당>으로 영화 부문 신인상 후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채원빈의 이야기다. 최근 SBS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서 일밖에 모르던 쇼호스트 담예진으로 변신한 그는 이전 작품들의 서늘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벗고 사랑스러운 로코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상처를 숨긴 현실 청춘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며 “이렇게 밝은 채원빈은 처음 본다”는 반응까지 끌어내는 중이다. 이제는 신인을 넘어 차세대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채원빈. 그의 지금을 만든 작품들을 하나씩 돌아봤다.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채원빈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에 들어온 작품은 영화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였다. 그는 극 중 토우 4인방의 리더 ‘토우 여자1’을 맡아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얼굴 대부분이 검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지만 특유의 차가운 눈빛과 묵직한 분위기는 쉽게 잊히지 않았다. 특히 염력을 활용한 액션 장면에서는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저 배우 누구냐”는 반응을 끌어냈다.

당시 채원빈은 대사보다 표정과 움직임으로 캐릭터를 설명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을 맡았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위압감을 만들어야 했고, 액션 동선 역시 상당히 복잡했다. 하지만 그는 잔혹함과 냉정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박훈정 감독 특유의 세계관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후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서늘한 분위기의 시작점 역시 바로 이 작품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비록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채원빈이라는 이름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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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복서

KBS2 드라마 <순정복서>는 채원빈이 단순히 분위기 좋은 신인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는 극 중 한국 최고의 밴텀급 챔피언 한아름을 연기하며 이전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꺼내 들었다. 화려한 비주얼 뒤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과 생존을 위한 독기를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특히 복싱 선수 역할답게 실제 선수처럼 보이기 위한 노력이 상당했다. 경기 장면에서는 스텝과 펀치 동작을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몸을 쓰는 연기에서도 어색함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건 액션보다 감정이었다. 복싱에 대한 애증, 지쳐가는 청춘의 불안함,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쉽게 무너지지 못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밀도를 높였다.

당시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연기를 훨씬 잘한다”, “눈빛이 남는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예쁜 신예 배우가 아니라 장르 안에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만들어내는 배우라는 평가가 붙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후 채원빈이 여러 장르에서 연달아 캐스팅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순정복서>에서 보여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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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시즌2·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와 시즌3는 채원빈의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그는 극 중 방랑자 ‘하니’ 역으로 등장해 거칠고 위험한 세계 속에서도 묘한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를 완성했다. 하니는 쉽게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동시에 솔직하고 본능적인 인물이었다. 채원빈은 이 복합적인 분위기를 특유의 담백한 연기로 표현했다.

특히 현봉식이 연기한 왕호상과의 티격태격 케미는 시즌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예상 밖의 활력을 만들어냈다. 진영이 연기한 박찬영을 향한 감정선 역시 억지스럽지 않게 설득하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긴 분량이 아니었음에도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붙잡는 존재감이 인상적이었다.

<스위트홈> 시리즈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었다. 채원빈 역시 이 작품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청춘의 얼굴, 차갑지만 외롭고 또 어딘가 사랑스러운 인물의 결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액션과 감정, 분위기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배우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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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채원빈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다. 그는 극 중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의 딸 장하빈을 연기하며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살인 사건의 중심에 놓인 듯한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아버지를 향한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품은 인물이었다.

채원빈은 장하빈의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흔들리는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불안과 상처를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매회 “정말 범인일까 아닐까”를 추리하면서도 장하빈이라는 인물 자체에 빠져들었다. 특히 한석규와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극 전체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채원빈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비롯해 여러 시상식을 휩쓸며 무려 5관왕을 기록했다. 그리고 결국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까지 품에 안았다. 단순히 화제성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업계와 평단 모두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지금 채원빈이 “차세대 연기파 배우”라는 평가를 듣게 된 결정적인 이유 역시 바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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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무거운 분위기 직후 채원빈은 KBS2 드라마 <수상한 그녀>로 빠르게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그는 극 중 오말순(김해숙)의 손녀 최하나를 연기하며 보다 현실적이고 따뜻한 청춘의 얼굴을 보여줬다.

최하나는 가족 안에서 상처와 애정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채원빈은 이 캐릭터를 과장 없이 표현하며 극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특히 김해숙, 정지소 같은 배우들과 호흡하면서도 존재감이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서늘한 이미지와 달리 훨씬 부드럽고 생활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스펙트럼 확장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수상한 그녀>는 채원빈에게 “장르물에 강한 배우”를 넘어 “대중적인 청춘 배우”라는 이미지를 더해준 작품이었다. 밝은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고, 감정이 깊어지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후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서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 역시 이 작품을 거치며 더 설득력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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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영화 <야당>은 채원빈이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한 작품이다.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등 묵직한 배우들 사이에서 그는 극 중 여배우 엄수진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장식용 캐릭터가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기능하며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특히 범죄 액션 장르 특유의 거친 분위기 안에서도 채원빈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서늘한 눈빛은 묘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짧은 장면에서도 시선을 붙드는 힘이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스크린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얼굴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TV에서 인정받은 신인이 영화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결국 채원빈은 <야당>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던 배우가 1년 만에 영화 부문 신인상 후보로 다시 호명된 셈이다. 드라마와 OTT, 스크린을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채원빈. 지금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20대 배우 중 한 명이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이유다.

야당
감독
출연
유성주,김금순,임성균,조완기,곽자형,김홍표,윤태수,윤현길,박지홍,박완규,이서환,오충근,김주희,이주미,우지현,안현호,김효석,윤순용,황병국,강가미,김디나,이용수,이성환,이목원,박재완,김우현,김하나,김홍집,이진희,이상준,곽정애,김서희,허명행,윤성민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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