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대통령, 안보 최대 위협" vs 與 "매국적 행태"

尹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맹공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언제까지 초짜 대통령의 초보적인 실수로 첨예한 외교 관계에서 국격과 국익이 멍드는 것을 봐야 하나"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외교와 안보 최대 위협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란 외무부는 이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불충분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깊은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 원내대변인은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70억 달러의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중동지역에서 대한민국의 외교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며 "우리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마저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적을 줄이고 친구를 늘리는 것이 외교의 기본인데, 윤 대통령은 적을 늘리는 외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제2의 외교 참사에도 또다시 '맞는 말'이라며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서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외교의 기본조차 모르는 정부·여당의 자세에 국민의 한숨만 깊어간다"고 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이 개최한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대통령의 이란 발언이 집중 비판을 받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말 폭탄도 설 밥상에 종일 오르내렸다"며 "'(대통령이) 왜 외국만 나가면 사고를 치느냐, 잘못하고 실수를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왜 뭉개고 남 탓하느냐'는 말씀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연이은 비판에 대해 '매국적 행태'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우리 군 파병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한 격려 발언이 어떻게 외교적 발언이 될 수 있는가"라며 "대통령의 파병 장병에 대한 격려 발언조차 이재명 방탄용 정쟁의 소재로 재탕, 삼탕을 하며 우려내고 있는 민주당의 매국적 행태는 우리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