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선수 생활 끝나나…中축구협회 "FIFA에 영구제명 통지"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32·수원FC)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통지했다.
12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협회는 전날 손준호에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이 사실을 FIFA에 통지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축구협회에 보냈다. 중국협회는 이 공문에서 "손준호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고했다. 향후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고 중국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축구협회는 손준호에 대한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 발표 직후 중국 측에 관련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축구협회는 12일 오전 이 같은 공문을 확인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약 10개월 동안의 구금 생활을 끝내고 지난 3월 석방됐다. 지난 6월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중국협회가 손준호에 대해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을 징계하자 손준호 측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돈거래가 전혀 없었다는 게 손준호 측의 주장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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