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개가 매력적인 배우, 홍리나 기억하시나요?

1987년 드라마 ‘푸른 교실’로 데뷔한 홍리나는 ‘조광조’, ‘제국의 아침’ 같은 사극에서 절제된 카리스마를, ‘똑바로 살아라’ 같은 시트콤에서는 생활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국민 드라마 ‘대장금’에서 최금영 역을 맡아 냉정하면서도 기품 있는 악역을 완성하며 대중의 기억에 깊이 남았는데요.

하지만 왕성히 활동하던 중 1997년 드라마 ‘산’ 촬영 도중 30m 절벽에서 추락해 허리와 다리에 중상을 입는 큰 사고를 겪었습니다.
약 10개월의 재활 끝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연기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었죠.
그렇게 드라마와 시트콤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펼치던 그녀는 2006년 결혼과 함께 돌연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그녀가 약 20년 만에 목소리로 근황을 전하며 반가움을 안겼습니다.
지난해 TV조선 ‘송승환의 초대’에서는 배우 채시라와의 인연으로 홍리나와 깜짝 전화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화면에 얼굴은 비치지 않았지만, 채시라는 첫마디만 듣고도 곧장 “리나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는데요.

오랜만에 전해진 목소리에는 변치 않은 따스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홍리나는 결혼 후 약 18~19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가정과 아이 양육에 전념했다고 고백했죠.

“연기를 안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세월이 훌쩍 흘렀다”는 말에는 한 배우의 삶과 한 엄마의 시간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 일은 모른다. 언젠가 채시라 남편을 빼앗는 악역으로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연기 복귀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죠.

공백에도 변치 않은 목소리가 다시 전해진 순간, 팬들은 반가움과 그리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복귀 가능성까지 남겨둔 만큼, 홍리나가 다시 무대에 서는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