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하고 고전적인 이미지로 80년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배우 박순애.

그녀의 이름 앞에는 늘 ‘인현왕후’, ‘최고의 신붓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198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녀는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 남한산성’에서 서아 역을 맡으며 단아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로 주목받았습니다.
이어 ‘도시의 얼굴’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기대주로 떠올랐고, 가전 광고를 통해 야무진 주부 이미지까지 더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죠.

그녀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은 단연 ‘조선왕조 오백년’의 인현왕후 역이었습니다.
선하고 자비로운 인현왕후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녀는 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신붓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인기 뒤에는 배우로서의 고민도 있었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에 갇히는 것이 두려웠던 그녀는 불륜녀, 푼수 아내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했지만 흥행의 벽은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단역도 마다하지 않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던 그녀는 1994년 평범한 회사원이라 알려진 남편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대중 앞에서 더 이상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박순애의 이름은 여전히 인현왕후로 기억 속에 남아 있었죠.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그녀의 근황이 다시금 알려졌습니다.

바로 2018년, 연예계 100억대 주식부자 랭킹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연 매출 1000억 원대의 알코올 원료 생산 업체 CEO였고 박순애는 2대 주주로 100억대 지분 가치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
배우로서 단아한 자취를 남긴 그녀는 이제 안정된 가정과 부를 함께 이루며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화면 속에서나, 혹은 근황 속에서나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특별하게 자리한 이름, 박순애.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인현왕후’처럼 단아하고도 고귀한 여운을 남깁니다.
그녀의 앞으로의 삶도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