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택배기사에게 아파트 비번을?”…‘새벽배송 금지’ 논란에 불안 확산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영향력 급증
최대 54조 사회적 손실 전망도

14일 유통 및 택배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새벽배송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알리바바가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지난 10월 22일 “택배기사의 과로를 막기 위해 0~5시 초심야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기구에 공식 입장을 제출했다. 같은 날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을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알리프레시(Alifresh)’를 선보였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 인기 맘카페에는 “만약 쿠팡의 새벽배송이 금지되면 알리가 중국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며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중국인 택배기사가 알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글이 1만회 이상 공유됐다. 또 다른 글에서는 “가격·상품·물류까지 중국이 모두 장악하면 한국 유통 생태계가 무너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미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물류망 대부분을 외주 및 해외 인력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월 이용자 909만명, 직구 시장 점유율 37.1% 등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알리는 한국 시장 강화를 위해 총 1조5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이 가운데 2600억원을 통합 물류센터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신세계그룹과 협력한 SSG닷컴의 냉장·냉동 물류망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시범 운영을 시작한 ‘알리프레시’는 평균 배송 2일 이내, 1만5000원 이상 무료배송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알리는 “국내 맞춤형 신선식품 배송 채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벽배송 제한 주장은 노동계를 제외하고는 공감대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 조사에서는 응답 기사 2405명 중 93%가 제한에 반대했으며 학계 연구에서는 새벽배송 중단 시 최대 54조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새벽배송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심야 노동 문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노동시간’ 이슈를 넘어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과 시장 주권, 고용 구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플랫폼이 규제 논의에 묶여 있는 사이 해외 플랫폼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어 소비자 불안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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