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우승 후 2G 무승' 전북현대, 답답한 흐름 속 눈에 띈 '전역생' 맹성웅

곽성호 2025. 11. 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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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 파이널 라운드 2번째 맞대결서 강원FC와 0-0 무승부

[곽성호 기자]

조기 우승 후 2경기 무승으로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전북은 전역 후 복귀한 맹성웅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일 오후 2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서 정경호 감독의 강원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21승 9무 5패 승점 72점 1위에, 강원은 11승 12무 12패 승점 45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강원의 주도하는 그림이었고, 전북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2분 티아고가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강원 역시 전반 41분 박상혁이 힐킥으로 전북의 골문을 뚫었지만, 이 역시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이후 결정적 장면은 없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흐름도 비슷하게 흘러갔고, 양 팀은 득점 없이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조기 우승 후 주춤' 전북, 복귀한 맹성웅 역할은 '긍정적'

지난 9월 A매치 후 시즌 내내 이어졌던 상승 곡선 분위기가 잠시 흐트러진 느낌을 주고 있는 전북이다. 지난달 13일 열렸던 29라운드 대전전 1-0 승리 후 김천(패)-서울(무)-제주(무)에 승점 3점을 거두지 못하면서 흔들리기도 했다. 천만다행으로 33라운드서 수원FC를 제압하면서 이번 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했지만, 파이널 라운드서도 아쉬운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직전 라운드서는 김천 상무에 2-3으로 역전 패배를 허용했고, 이번 경기서도 강원과의 접전 끝에 해답을 찾지 못하면서 오랜만에 무득점 경기를 했다. 수비에서는 단단한 모습으로 강원의 공세를 적절하게 대처했으나 공격에서는 유효 슈팅 단 1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모든 부분이 아쉬웠던 강원전이었지만,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바로 전역생 맹성웅이다.

지난해 4월, 시즌 도중 김천 상무로 입대하며 잠시 팀을 떠났던 맹성웅은 드디어 지난달 28일 전역하며 전력에 복귀했다. 2022시즌 안양을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활용되며 큰 힘을 보탰던 그는 김천에서 본인의 실력을 한 단계 더 키우는 데 성공했다. 3선에만 국한되지 않고,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수행 능력까지 갖췄고, 올해는 19경기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맹성웅의 복귀는 전북에도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시즌 내내 김진규, 이영재, 강상윤, 박진섭, 감보아가 차례로 돌아가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이들의 체력과 전략이 서서히 간파되고 있었기 때문. 그렇기에 포옛 감독 역시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기에 팀에 에너지를 넣어줄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상대로 전북은 전반에 김진규, 강상윤, 감보아 조합을 들고나왔으나 어려움을 겪었고, 중원에서 연결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맹성웅을 투입하는 결론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이는 좋은 선택이었다. 맹성웅은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전진으로 강원 중원을 압도했고, 후방에서는 좋은 롱패스로 뒷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투입 직후 2번의 견제를 통해 주의를 받기도 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4분에는 좌측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해 왼발 슈팅을 날렸고, 또 후반 18분에도 박스 바로 앞에서 간결한 터치로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치는 센스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37분에는 전진우를 향해 뒷공간 롱패스까지 성공, 존재감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전북은 맹성웅 투입 후 공격에서 활로를 찾으며 유효 슈팅을 빠르게 기록했고, 점유율도 소폭 상승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림을 보여줬다.

비록 거친 파울로 경고 1장을 수집하며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랜만에 녹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비며 포옛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데 성공했다. 단 45분간 경기장을 누볐음에도 맹성웅은 드리블 성공률 100%,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6%, 전진 패스 11회(교체 선수 중 최다), 인터셉트 3회, 볼 획득 5회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전북은 오는 8일 홈에서 대전과의 파이널 라운드 3번째 일전 후 K리그1 우승 세러머니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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