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습소 교훈, 공부보다 중요한 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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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아이들은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만 배운다.' 즉,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이 배우고 싶지 않은 사람일 경우,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한다.
이것을 믿고 지금 시기에 새로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무리해서 가르치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재 자체로 대하려는 존중이 서려 있는 태도, 이 아이들이 이 학습의 과정을 통해서 행복한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시선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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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기자]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참 별것이 없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갈수록 믿는 구석 하나가 생길 뿐인 듯하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어떤 책에 나온 것 같은 말이지만, 실제로 책에서 본 이야기는 아니다. 본능이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은 관계에서 배운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괜찮을 것이다. '아이들은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만 배운다.' 즉,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이 배우고 싶지 않은 사람일 경우,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한다.
참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이보다 맑고 깊은 진리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교습소를 연지 몇 주 되지도 않았건만 어떤 방법을 통해서 잘 가르치려고 고민하는 것을 일단은 시원하게 포기해버렸다. 그보다 아이들과 먼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 힘을 쏟기로 했다.
당연스러운 질문이 따라왔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여러 정류장을 거쳐 도달한 고민의 종점에는 이 말이 쓰여있었다. 내 고민은 이렇게 정리가 됐다.
▲ 글쓰기 교습소 쓰고뱉다 아이들은 관계에서 배운다. |
ⓒ 김정주(본인) |
이것을 믿고 지금 시기에 새로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무리해서 가르치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재 자체로 대하려는 존중이 서려 있는 태도, 이 아이들이 이 학습의 과정을 통해서 행복한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시선을 담았다. 한마디로 결국 사랑이다.
이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발산되는 아우라의 편차를 가져오기 충분했다. 신비한 일들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를 고민하던 지난 주에는 기대만큼 잘 가르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맺을까를 고민했던 이번 주에는 기대 이상으로 잘 가르쳐냈다. 아이들의 달라진 태도가 이걸 보여준다.
▲ 교습소 학부모님들의 피드백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어야 합니다.’ |
ⓒ 김정주(본인) |
내 수업에 뭐 특별한 건 없었다, 정말로. 이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그 소중한 존재들과의 관계가 우선이라는 마음, 그 후에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 그저 그 마음들뿐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야말로 어떤 교수법보다 위력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 초4 아이가 쓴 수업 한달 후기 아이는 수업을 '티라미수 케이크 같다'고 썼다. 아이들이 사랑을 모를 리 없다. |
ⓒ 김정주(본인)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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