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vs 2024 서울 부동산계급도 "상-하급지 계급 변동은 없었다"
[땅집고] 10년 전과 현재의 서울 부동산 계급도를 비교한 결과 강남권과 비강남권이 가격 격차가 더 뚜렷해졌다.
서울 부동산 계급도는 부동산 관련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서울 25개 지역구의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눠 만든 것이다. 오직 가격을 기준으로 재미에 초점을 맞춰져 만들어졌지만, 2015년과 2024년 자료를 비교한 결과, 상급지, 하급지를 의미하는 이른바 서울 부동산 계급은 오히려 더욱 고착화됐다. 문재인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각종 규제와 세금 정책을 강화했지만, 강남과 비강남권 가격 격차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진 것이다.
■ 강남·서초 ‘최상위’ 유지…노도강은 계속 계급도 바닥
전용 3.3㎡(1평)당 평균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2015년과 2024년 최상위 계급은 강남구와 서초구다. 2015년에는 2500만원 이상, 2024년은 7900만원 이상이다. 10년 사이 가격은 5400만원이나 뛰었다.
2번째 높은 계급은 2015년 송파, 용산, 광진구, 2024년 용산, 송파구 순이다. 2015년에는 2000만원 이상, 2024년에는 6500만원 이상인데, 광진구의 계급이 떨어졌다. 가격은 4500만원 올랐다.
3번째 계급은 2015년 양천, 마포, 중구로 1700만원 이상, 2024년 성동, 마포, 양천구로 5000만원 이상이다. 가격 차이는 3400만원이다.
4번째 계급은 2015년 강동, 성동, 종로, 영등포, 동작, 강서구로 1500만원 이상, 2024년 광진, 강동, 영등포, 종로, 동작, 중구로 4000만원 이상이다. 2500만원의 가격 차이가 생겼다.
5번째 계급은 2015년 동대문, 은평, 서대문, 관악, 성북, 구로, 노원, 중랑, 강북, 금천, 도봉 등 11개구(1000만원 이상), 2024년은 강서, 서대문, 동대문, 성북, 관악, 은평, 구로, 노원 등 8개구(3000만원 이상)다. 2024년에는 층위가 하나 더 생겨 금천, 중랑, 강북, 도봉 등 4개구(2700만원 이상)가 최하위 계급이다. 가격 차이는 1700~2000만원 차이가 난다.
■ “강남권 부동산 계급 고착화 정점”…계급과 가격 정비례
10년 전에도 비싼 지역은 현재 기준으로도 집값이 높다. 계급이 높을수록 가격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전 최상위 계급인 강남, 서초구의 가격(2500만원)이 현재 최하위 계급 금천, 중랑, 강북, 도봉구의 가격(2700만원)과 비슷하다.
서울 내에서 계급 차이가 명확해졌으나, 서울 아파트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년 전 대비 2024년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19.98%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은 최하 계급은 2.7배, 최상 계급은 3.16배 올랐다.
특히 강남권은 부동산 계급 고착화의 정점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블로그 ‘세담이의 부동산 읽기’는 “문재인 정부는 재건축 규제, 대출 축소, 거래, 보유세 강화 등으로 쉴 새 없이 ‘강남과의 전쟁’을 벌였지만,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강남 주요 아파트로 자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글= 이승우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