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 계엄 사태를 성경에 나오는 요한 묵시록에 빗댄 김용태 신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26일 SNS(소셜미디어)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9일 진행된 시국기도회에서 김용태 신부가 진행한 강론 영상이 확산했습니다.
당시 김용태 신부는 용산을 ‘사악한 용이 자리 잡은 곳’으로, 비상계엄을 ‘지X발광’으로 비유해 신도들의 공감을 얻었고 이후 해당 영상 또한 다수 누리꾼들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사탄이 땅에 떨어졌다" 요한묵시록에 비유
지난 9일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연 시국기도회에는 10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했습니다.
이날 시국 강론에서 김용태(마태오) 신부(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비상 계엄을 요한 묵시록에 빗대 설명했습니다.
묵시록 12장 3절에는 머리 7개에 뿔 달린 용의 얘기가 나오는데, 이 용은 사악한 마음을 가진 괴물들을 이끌고 신앙심이 깊은 인간들을 괴롭히거나 타락시키는 ‘악마’, ‘사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용은 하늘에서 내쫓긴 뒤 군대를 모아 전쟁을 일으켰지만 군대는 하느님이 내린 불에 삼켜져 순식간에 전멸당했고, 용 역시 불과 유황의 바다로 떨어져 고통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김 신부는 묵시록의 하느님과 용이 싸우는 대목을 설명한 후 사탄이 땅에 떨어졌다고 강론하며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고 비유했고 미사한 참석한 신도들이 박수치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2024년 대명천지에 비상계엄이라니"
또한 김 신부는 “그런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세계를 속이던 그 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라며 계엄 사태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전도 찾아봤다며 “지X발광을 하였습니다”라고 정의했습니다. 김 신부는 “지X발광은 사전을 찾아보면 개XX의 경북 방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라고 사전적 정의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2024년 대명천지에 비상계엄이라니, 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라며 "사실 그것은 비상 계엄을 가장한 친위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 용산 이무기의 지X발광은 열 일 제치고 달려와 국회를 둘러 시민들의 용기와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눈으로 밤 지새우며 두 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서 몇 시간 만에 끝났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신부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온 국민과 함께 우리가 앞장서서 용산의 이무기 대국민 반란수괴 윤석열과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4대손
한편 해당 미사를 집전한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일한 후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속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1987년 전두환 신군부와비상계엄에 맞서 벌인 6.10 민주항쟁 때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서울대학생 박종철 군과 관련해서도 종교단체 중 가장 먼저 정부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2022년에는 용산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158명이 목숨을 잃자 추모 미사를 거행, 윤석열 정부의 방해에 맞서 유가족들이 연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닷새 전인 11월28일에도 윤 정부에 "어째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면서 시국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번 김용태 마태오의 계엄 비판에 대해 누리꾼들은 “온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후손은 다르구나", "용산 비유는 정말 찰졌다", "종교를 떠나 참된 신념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유머러스한데 왜 이렇게 울컥하지", "차분한 팩폭"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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