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5년 받고도 공천 요구…김용 전 부원장, 민주당 재보궐 뇌관으로

김훈찬 2026. 4.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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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지역구까지 직접 찍어가며 지도부 압박”
“공천이라는 떡은 못 줘도 새콤달콤이라도 줘서 허기를 달래줘야 하는 상황”
김용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뉴시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최소 13석에 달하는 ‘미니 총선’급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의 공천 요구가 민주당 내부의 뇌관이 되고 있다.

22일 데일리안TV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이하 ‘용산의 부장들’)에 출연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대통령의 분신이라고까지 불리는 사람”이라며 김용 전 부원장의 압박 행보를 전했다. “대법원 판결이 지체되고 있는 틈을 타서 보석으로 나와 있는 상태인데, ‘내가 가만히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되느냐’는 것이다. 하남갑이나 안산갑이 좋겠다고 지역구까지 직접 찍었다”고 설명했다.

김용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보석 상태다. MBC 라디오 출연에서는 “평택 지역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께서 계시기 때문에 안산이나 하남 두 군데에서 당이 전략적으로 결정해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고,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국정조사까지 하는데 저를 외면하면 민주당의 자기부정”이라고 강도를 높이면서도 “공천 못 받으면 승복할 것”이라며 이중적 메시지를 냈다.

정도원 부장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처한 딜레마를 이렇게 해부했다. “지방선거는 경선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도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이 한준호 의원한테 있었다고 하지만 당원과 국민이 추미애 의원을 밀어 뽑아버리는데 대통령이라도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재보선은 전략공천이 원칙이다. 누구 한 명 정해서 공천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팔짱 끼고 보고 있다가 ‘저 놈 봐라’ 이렇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도원 부장은 또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받은 분이 국회에 들어가서 검찰을 개혁하겠다, 사법을 개혁하겠다는 게 과연 국민들께서 납득이 가실지 너무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용산의 부장들’을 함께 진행하는 홍종선 연예부장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을 항소심까지 받은 사람이 공천을 바라는 것은 당을 해치는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의 기류는 급격히 싸늘해지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CBS 라디오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으냐는 의견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조승래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 지도부에서 처음으로 나온 공개적인 부정론이었다.

여기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카드가 부상하면서 공천 구도는 한층 복잡한 양상이 됐다. 정청래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광재 전 지사를 직접 거론하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에 출전해도 경쟁력이 매우 있다"고 했고, 당 안팎에서는 하남갑 전략공천을 두고 당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원 부장은 이를 두고 ‘궁여지책’이라고 진단했다. “김용 전 부원장에게 공천을 주기는 너무 국민정서에 반하고, 그렇다고 대통령의 분신에 가까운 사람을 무시할 수도 없다. 공천이라는 떡은 못 주더라도 새콤달콤이라도 줘서 당장 허기를 달래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카드로 거론되는 것이 성남 분당갑 당협위원장직이다. 정도원 부장은 “이광재 전 지사가 다른 지역으로 출마하면 성남 분당갑 당협이 비게 된다”며 “원래 김용 전 부원장은 성남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사람이라 거기 당협위원장을 주고 2년 동안 당협을 맡으면서,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오면 2028년 총선을 노리고 유죄가 확정되면 그때 가서 정리하는 수순을 밟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공천 잡음은 이른바 명·청(친이재명·친정청래) 갈등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은 22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때부터 정청래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 방식에 반기를 들어온 이들은 이번 재보궐 공천 과정에서도 최고위원 협의가 배제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수도권을 포함한 추가 공천 발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를 받은 김용 전 부원장의 공천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데일리안 정치부장과 연예부장이 한 자리에 앉아 지면에 싣지 못한 정치 현장의 날 것 정보를 생방송으로 주고받는 데일리안TV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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