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겨냥 "끌어내려야"…한동훈 "선거판 정쟁 장 물들여"

정혜정 2024. 10. 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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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을 못 하면 선거 전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서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여기서 중앙정치의 문제, 민주당과 이 대표의 막 나가는 행태를 마구 비판할 수 있지만 이 선거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 여러분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수 보선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 정치"라고 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며 "강화 유세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극언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어 "11월이 다가오니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라며 "끌어내려 감옥에 보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임을 우리 국민 모두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의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헌법적 도전"이라며 "대의민주주의하에서 선거도 통하지 않고 그냥 끌어내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혹시 본인의 사법 리스크, 즉 법에 의한 유죄 판결이 두려운 나머지 거짓 선동을 해서라도 실력 행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화군수 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이지, 야당 대표의 방탄을 위한 연막탄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는 재보선을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키지 말기를 엄중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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