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매개로 한 폭력’ 동업자 정신 망각한 보디 체킹 [기자수첩]

김윤일 2026. 4. 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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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본질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경쟁하는 것을 말한다.

축구라는 틀로 한정해 좁혀보자면, 감독의 전술에 따라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공격과 수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프로 축구 선수의 반사신경과 판단이라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었으나 조현택의 선택은 충돌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아찔한 부상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조현택은 울산이라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에서 뛰고 있으며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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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다분한 거친 파울, 상대 선수 큰 부상
동업자 정신 망각, 사후 징계로 재발 방지해야
울산 조현택.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의 본질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경쟁하는 것을 말한다.

축구라는 틀로 한정해 좁혀보자면, 감독의 전술에 따라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공격과 수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몸싸움을 펼치다 보면 자칫 큰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동업자 정신’이다.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울산 HD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에서 ‘동업자 정신’이 실종된 안타까운 장면이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대전이 역습하는 과정에서 울산 수비수 조현택은 패스를 마친 대전의 마사를 향해 어깨를 사용한 강한 보디 체킹을 시도했다. 뒤에서 기습적으로 당한 터라 마사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극심한 고통과 함께 더는 뛸 수 없다는 의사를 벤치에 보냈다.

이내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들어왔고 마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은 심각했다. 대전 구단은 마사의 척추 돌기 부분이 골절됐다며 최소 3~4주 치료 및 재활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택은 경기 후 마사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고, 마사 또한 SNS를 통해 자신의 상태와 조현택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축구팬들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단 상황 자체가 고의성이 다분했다. 조현택이 달려들었을 때 마사는 이미 패스를 마친 상황이었고, 심지어 뒤를 볼 수 없어 무방비 상태였다. 격투기 종목에서도 드러나듯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격이 가해질 때 그 충격은 훨씬 배가되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사 역시 똑같은 상황에 놓여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프로 축구 선수의 반사신경과 판단이라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었으나 조현택의 선택은 충돌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아찔한 부상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무엇보다 조현택은 과거에도 불필요한 신체 접촉, 거친 수비로 ‘악명’이 높은 선수였다. 그러면서 불거지는 게 ‘동업자 정신’ ‘스포츠맨십’이다.

울산 조현택.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에서 부상은 숙명과도 같지만, 고의성이 다분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해진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조현택은 동료 선수들이 피땀 흘려 준비한 시즌을 단 한 번의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망쳐놓았다. 이는 상대 팀뿐만 아니라 자신이 몸담은 K리그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특히 K리그는 최근 3년 연속 유로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가족 단위 팬들과 어린이들에게 조현택이 보여준 '살인적인 반칙'은 정서적으로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

조현택은 울산이라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에서 뛰고 있으며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다. 이만한 선수라면 그에 걸맞은 품격과 책임감을 보여줬어야 했다. 거친 압박과 투지는 박수받을 일이지만, 그것이 상대의 신체를 파괴하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사후 징계 등을 검토해야 한다. 절대 나와선 안 될 폭력성 반칙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을 통해 K리그에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K리그 전반에 걸쳐 ‘선수 보호’와 ‘페어플레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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