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매달려라" 강요한 군 간부들..병사 손에서는 피가 쏟아졌다

황기현 2022. 9. 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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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예하 전방사단 일부 간부들이 병사에게 가로등에 매달릴 것을 강요해 부상을 입히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8일 군 관련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측은 기자에게 육군 예하 강원도 전방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부대 소속 중사 B씨와, C씨, D씨 등 세 명의 간부는 지난 4일 오후 6~8시쯤 장난이라며 병사 E씨를 흡연장 뒤쪽 가로등에 매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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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육군 예하 전방사단 일부 간부들이 병사에게 가로등에 매달릴 것을 강요해 부상을 입히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8일 군 관련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측은 기자에게 육군 예하 강원도 전방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부대 소속 중사 B씨와, C씨, D씨 등 세 명의 간부는 지난 4일 오후 6~8시쯤 장난이라며 병사 E씨를 흡연장 뒤쪽 가로등에 매달리게 했다.


A씨는 "(E씨는) 몸무게가 그렇게 가벼운 용사가 아니었기에 가로등에 매달려 있기는 너무 힘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내려오면 뭐라고 하면서 버티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그 용사는 끝까지 버티다 미끄러지며 손이 쇠로 된 가로등에 쓸렸다"라며 "엄지손가락 바로 밑에 있는 살점이 약 2cm 넘게 파여 손에서 엄청난 피가 쏟아졌다"고 폭로했다.


사건 발생 이후 B중사는 E씨가 청원 휴가를 나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휴가 중 받은 검사 결과 E씨는 엄지손가락 근처 신경을 다쳐 손에 감각이 사라졌고, 6개월이 지나야 손가락 신경이 돌아온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A씨는 "그 용사는 아직도 손에 감각이 없어 고통을 받고 일상생활도 힘들어한다"라며 "현재 그 용사는 전역했다. 전역하기 며칠 전 휴가를 다 소진하고 전역 전 대기를 앞둔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만큼 큰일을 저질러놓고 세 명의 간부는 일이 커질까 온 소대를 돌아다니며 '저번에 일어난 일 다 알고 있지 않냐', '미리 사과하는 거다', '앞으로는 조심할게' 등 입막음을 시켰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특히 B중사는 평소 소대별로 용사를 지정해 여러 차례 괴롭혔다"라면서 "본인과 손을 잡게 해 크고 두꺼운 손으로 뭉개듯이 세게 잡고 힘을 줬다. 손의 뼈 마디마디가 아프고 한 용사는 그걸 매일 당하다가 왼쪽 손뼈에 실금이 가고 며칠간 붓고 아파서 샤워도 제대로 못 하는 걸 봤다"고 폭로했다.


이어 "B중사는 평소 장난도 심하고 아프다고 싫다고 표현하면 '표정이 왜 그러냐'며 눈치를 줬다"면서 "C중사는 평소 B중사가 용사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도 그냥 같이 웃고 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 간부들이 저희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폭로에 대해 해당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며 "부대는 지난 9월 초 해당 사안을 식별하고 조사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조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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