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어저께’는 다를까? 날짜 표현 구분법

‘어제’, ‘그제’, ‘엊그제’, ‘그끄제’ 등 과거 날짜를 나타내는 표현이 참으로 많습니다. 같은 의미지만 소리가 달라 헷갈린 적은 없었나요? 오늘도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혼동하기 쉬운 날짜 표현을 가지고 왔는데요. 어떻게 구분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정책주간지 ‘K-공감'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제/어저께, 그제/그저께,
엊그제/엊그저께, 그끄제/그끄저께
날짜 표현 정리

어제/어저께

'어제'와 '어저께'는 모두 동일한 의미의 표준어입니다. 두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지나간 때'의 의미로 사용 될때는 '어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명사) 오늘의 바로 하루 전날.
: 어제는 공휴일이었다.
: 어저께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

(명사) 지나간 때.
: 어제의 소년이 오늘에는 백발이 다 되었다.
: 어저께의 소년이 오늘에는 백발이 다 되었다.(X)
(단, ‘어저께’는 ‘지나간 때’의 의미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부사) 오늘의 바로 하루 전에.
: 그 일은 어제 끝냈어야 했다.
: 어저께 해 놓은 밥이 하루 만에 쉬어 버렸다.
: 오늘은 그와 어저께 본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그제/그저께

'그제'와 '그저께'는 모두 동일한 의미의 표준어입니다. 두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명사)어제의 전날.
: 대보름 대목을 맞아 한몫을 보느라고 어제 그제 그끄저께 사흘을 내리 죽을 판 살 판 장터거리며 인근 마을을 생선 함지를 이고 싸돌다 보니….
≪김원일, 불의 제전≫
: 상희는 그저께 밤에 경찰에 불리어 갔다가 어제 낮에야 석방되어 나왔던 것이다.
≪손창섭, 낙서족≫

(부사)어제의 전날에.
: 그제 길거리에서 들은 음악이 잊히질 않는다.
: 그저께 다친 손목이 아직도 쑤신다.

엊그제/엊그저께

'엊그제'와 '엊그저께'는 모두 동일한 의미의 표준어입니다. 두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명사)바로 며칠 전.
: 엊그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 바로 엊그저께의 일 같은데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세월 참 빠르다.

(부사)바로 며칠 전에.
: 엊그제 제가 부탁했던 물건은 준비되었나요?
: 엊그저께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그끄제/그끄저께

'그끄제'는 '그끄저께'의 준말입니다. 두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명사)그저께의 전날. 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을 이릅니다.
: 교정부의 오후 시간은 어제와 그제와 그끄제와 다를 것 없이 느릿느릿 저물어 갔다.
≪이병주, 행복어 사전≫
: 그끄저께 밤, 그것도 두 시 반에야 물이 나왔다.
≪조세희, 칼날≫

(부사)그저께의 전날에.
: 시집간 언니가 그끄제 예쁜 아기를 낳았다.
: 색시는 그저께인가 그끄저께 왔다가 도로 갔어요. ≪염상섭, 삼대≫

이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뜻과 쓰임이 다른 날짜 표현들, 알고 나니 한결 명확해지지 않나요?
오늘 소개한 표현을 기억하고, 앞으로 일상 속에서도 헷갈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세요.

[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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