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두 달 새 5억 뛰었다고?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6. 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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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률 3.21%…지난해 3배
세 부담에 전세 대신 월세 선호 증가
공급 대책 무색…4달간 3200가구뿐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안내문. (뉴시스)
서울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 시장은 정부 규제와 대출 부담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강남권 주요 단지의 전셋값은 수억원씩 뛰는 모양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동남권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3.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2%)의 3배에 육박하며, 올해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1.88%)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는 전셋값 급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84.25㎡는 지난 5월 2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15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5억원이 뛰었다. 입주 초기 20~30%대에 불과했던 전세가율도 최근 40% 수준까지 상승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면적 121.7㎡ 역시 지난달 3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3월 25억원 대비 5억원 올랐다.

시장에서는 세 부담 증가 우려가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들이 향후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고려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매물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은 양도세 부담으로 매도를 주저하고 매수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전세의 월세 전환과 신규 공급 부족이 겹쳐 전셋값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강남권의 전세 매물 품귀가 매매 전환과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제한적이다. 동남권은 대출 규제가 엄격하고 전세가율이 낮아 전세난 여파가 매매로 직접 연결되지 않아서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출 활용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전세 품귀가 매매 전환으로 이어지면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동북권 누적 매매 상승률은 4.57%로 전세 상승률(4.84%)과 비슷한 수준이고, 서남권(매매 4.97%·전세 3.31%)과 서북권(4.56%·3.37%), 도심권(3.42%·3.29%)은 매매 상승률이 전세 상승률을 앞섰다.

정부는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호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올해 1~4월 계약 실적은 3200가구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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