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13연패, '삼미-태평양 잔혹사' 소환시킨 SSG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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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1로 패한 SSG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6-12로 대패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장기 연패에 빠진 두 팀간의 '멸망전' 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다. SSG는 이날 경기전까지 12연패, 키움은 8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그래도 SSG는 홈경기인 데다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올 시즌 키움전에서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했고, '해결사' 최정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연패 탈출에 대하여 기대를 걸었다.
SSG 시작은 좋았으나... 홈런 진기록 세우고도 연패
SSG는 1회부터 정준재의 안타와 최정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연패 탈출의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3회 권혁빈과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고 새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에게 2사 2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히우라는 팀 합류 후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래도 SSG 선발 베니지아노는 6회까지는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하며 올시즌 KBO리그 첫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채웠다. 하지만 SSG 벤치가 1-3으로 끌려가던 7회에도 베니지아노를 다시 마운드에 올린 것은 패착이 됐다. 베니지아노는 김웅빈과 김건희에게 솔로 홈런 두 방을 맞고 5실점을 내주며 강판됐다. 이후 구원등판한 한두솔이 3점을 더 내주며 키움은 7회에만 5득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SSG는 7-8회, 2점씩을 뽑아내며 추격의 희망을 놓지않았다. 하지만 5-8로 따라붙은 9회 이번엔 전영준이 0.2이닝 3피안타 4실점을 내주며 따라잡은 점수를 다시 까먹고 승부가 기울었다. SSG는 7회말 오태곤의 솔로포, 8회 최정과 김재환의 백투백, 9회 최지훈의 솔로 홈런까지 3이닝 연속 홈런(4개)를 쏘아올리는 진기록을 세우고도 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키움은 8연패를 탈출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21승 1무 34패로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를 유지했지만, 3연패에 빠진 9위 롯데(21승 1무)를 1.5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SSG는 지난 5월 17일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무려 13연패에 빠지며 또다시 구단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시즌 초반 선두권이었으나, 최하위 추락 걱정해야 할 처지
SSG는 시즌 초반만 해도 한때 선두권이었다. 연패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16일까지만 해도 22승 18패, 승률 .550, 공동 1위 그룹과는 불과 2경기 차 4위였는데, 지금은 1위 LG(34승 20패)와 11.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더구나 9위 롯데와 반게임 차, 꼴찌 키움과는 2게임 차이라 진지하게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SSG는 올시즌 키움과의 상대전적은 2승 5패로 밀리면서 키움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헌납한 팀이 됐다. 13연패 기간 중 5월 19일~21일 고척 원정 3연전에서도 키움에게 스윕패를 당한 바 있다. 최하위지만 SSG만 만나면 기세등등해지는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타율 .231(현 .233)으로 리그 최하위팀이었다. 하지만 SSG의 투수진은 이런 허약한 키움 타선에게 올시즌 한 경기 팀 최다득점 기록을 헌납할 만큼 무기력했다.
SSG의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5.43으로 키움(5.06)보다도 더 떨어지는 리그 최하위다. 타격도 홈런(56개) 3위에 올랐지만, 팀 타율은 .259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동반 부진과 김광현의 부상 이탈로 장점이던 선발진이 무너졌고, 이는 불펜 부담이 가중되면서 필승조까지 붕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던 노경은이 돌아왔으나, 이번엔 문승원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현재 SSG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KBO리그에서 13연패 기록은 SSG가 역대 11번째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2020년 한화 이글스가 각각 한 차례씩 기록한 18연패다.
13연패는 이날 SSG를 포함하여 2002년-2003년 두 시즌에 걸쳐 롯데가, 2022년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한 번씩 기록했다.
'인천야구'의 조상격인 삼미와 태평양은 KBO리그 초창기의 대표적인 약팀들이었다. 하지만 SSG는 전신인 SK 시절 포함 5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왕조로 성장했다. SSG로 구단이 인수되고 불과 3년 전인 2022년에는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의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만 해도 3위에 올랐고, 올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을 펼치던 SSG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장기연패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역대 인천 연고팀 중 SK 시절 최다연패인 11연패 기록은 이미 넘어섰고, 이제 태평양(15연패)의 기록에 2경기, 삼미(18연패)의 기록에는 5경기 차이로 근접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SSG에게 과연 해법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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