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비서 성역할 바꿨을 뿐인데, 1화부터 흥미진진
[김상화 칼럼니스트]
|
|
|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 ⓒ SBS |
지난 3일 첫 방영된 <나의 완벽한 비서>는 그동안 동시간대를 장식했던 범죄-액션-스릴러물과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으로 꾸며졌다. 최근 몇년 사이 '권선징악'을 소재 삼은 다양한 작품으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아냈던 SBS로선 다소 의외의 장르가 주말 밤 시간대를 채운 것이다.
무려 10년 만에 SBS에 출연하게 된 한지민과 지난해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이준혁이 호흡을 맞춘 <나의 완벽한 비서>는 서치펌(헤드헌터) 업계를 배경으로 괴팍한 CEO와 무엇이든지 완벽히 소화하는 비서의 독특한 케미를 속도감 넘치는 전개 속에 그려내고 있다.
기존의 성 역할 관계를 뒤바꿔 놓은 설정 속에서 악연 아닌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로맨스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
|
|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 ⓒ SBS |
그녀에겐 치명적인 문제점이 존재했다. 워낙 일에만 열중인데다 건성으로 일하는 꼴은 절대로 보지 못하는 악착 같은 성격 때문에 수행 비서가 몇개월도 못 버티고 나가는 게 다반사였다. 무조건 잡아야 하는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직원 이름도 까먹을 정도로 한 쪽에만 신경이 곤두선 사장 유은호를 과연 누가 상대할 수 있을까?
선배 언니 서미애 이사(이상희 분)의 도움 속에 이번에도 대형 프로젝트 한 건을 성사시키면서 수월하게 일을 진행하는 듯 했던 은호였지만 모바일 관련 개발자 스카우트 과정에서 제대로 물을 먹고 말았다. 기껏해야 기업체 인사팀 과장에 불과한 유은호(이준혁 분)라는 예상치 못했던 복병을 만난 덕분이었다.
|
|
|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 ⓒ SBS |
하지만 사내 대형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던 상사는 여전히 은호를 푸대접, 유령 취급하기에 이른다. 곧이어 그에게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타사 이직을 막았지만 배신자 취급을 받게 된 팀장은 결국 일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이 과정에서 유 과장은 회사 기술을 유출했다는 누명을 쓴 채 해고 당하는 신세에 놓이고 말았다.
"회사는 절대로 개인을 책임지지 않는다"라던 강지윤의 말이 고스란히 유은호에게도 적용된 것이었다. 그 후 유은호는 서 이사의 주도하에 강지윤의 수행 비서로 채용돼 회사에 출근하게 됐다.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이른다.
"어떻게 저 사람이 비서냐." (강지윤)
"대표님이 시키는건 뭐든지 다 잘하겠다. 저를 비서로서만 판단해달라." (유은호)
|
|
|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 ⓒ SBS |
각종 로맨스·코믹 드라마에서 늘 기대에 부응하는 열연을 펼쳐왔던 한지민은 괴팍하지만 사랑스런 면모가 있는 CEO 강지윤을 첫회부터 제대로 자신의 것으로 녹여낸다. 그런가 하면 일 잘하고 매력 넘치는 직장인 유은호 역을 맡은 이준혁은 전작의 찌질한 검사 역할을 단숨에 털어낼 만큼 빠르게 캐릭터 변신을 이뤄냈다.
헤드헌터 업계의 실력자로 우뚝 올라섰지만 그 과정에서 남모를 아픔도 겪었던 강지윤과 이른 나이에 결혼-이혼-육아 등을 모두 경험한 유은호의 만남을 통해 <나의 완벽한 비서>는 그간의 SBS 금토 드라마의 성공방식에서도 탈피하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향후 방영분을 통해 라이벌 업체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 그에 따른 위기와 극복의 이야기가 그려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한지민과 이준혁이라는 좋은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2025년 새해에도 SBS 드라마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줬다. 일단 1회의 내용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면 등장한 '딱지남' 공유... 감독이 직접 말한 숨은 의도
- 총 든 트렌스젠더, '오징어게임' 현주의 탄생이 반갑다
- 송중기 얼굴에 담긴 콜롬비아 한인의 굴곡진 삶
- 끝까지 살아남은 '오징어 게임' 여성 생존자 3인의 공통점
- 선수들 위해 버스 운전... 이런 야구감독 본 적 있나요
- '옥씨부인전' 임지연의 신분세탁이 가능했던 진짜 이유
- "김건희 울고 있을 것"...극우 유튜버 부추긴 윤석열, 이후 생긴 일
- 문화유산에 대못 박은 KBS, 드라마 촬영이 무슨 벼슬입니까?
- 국회에서, 남태령에서, 광화문에서... 난 안중근을 봤다
- 다시 시작됐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