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에 갇힌 대구 중구 가로수,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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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야 했다.
지난 22일 대구 중구 가로수길에서 만난 가로수 모습이 그랬다.
대구 중구 가로수는 나무 주변까지 모두 콘크리트로 덮여 있었다.
대구 중구의 가로수들은 줄기 자체가 제대로 자랄 수 없게 혹은 뿌리가 제대로 자랄 수 없도록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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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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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중구의 기로수가 뿌리째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대구 중구 가로수는 나무 주변까지 모두 콘크리트로 덮여 있었다. 보통 가로수는 정사각형 땅에 심어 비가 오면 그곳을 통해 최소한 빗물이라도 머금을 수 있게 만들어둔다. 심지어 그 공간도 너무 좁아 면적을 더 넓혀주거나, 포장이나 인도 블록 없이 가로수들로 길게 연결된 화단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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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에 갇힌 가로수가 어떻게 잎을 피워낼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한 일이다.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그런데 이날 확인한 대구 중구청 가로수들의 처지는 상당히 비참했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죽지 않고 잎을 피워낼 수 있지?
가로수는 극한의 인내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간혹 쓰러질 조짐을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뿌리가 썩어가고 있는 가로수도 있었고. 가로수를 이렇게 관리하는 나라가 세상에 또 있을까.
가로수길을 더 관찰했다. 공평네거리에서 봉산육거리 680미터 구간 가로수들을 거의 대부분 조사했다. 이동하면서 확인한 가로수 모습은 더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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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밖으로 나온 가로수 모습. 어떻게 이 모양으로 가로수를 관리할 수 있을까?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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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를 어떻게 이런 식으로 자라도록 내버려 둘 수 있는가?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가로수의 공익적 기능은 참으로 다양하다. 도시의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맑은 공기를 내뿜는다. 더구나 여름엔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 가로수 밑으로 사람을 모이게 만든다. 도심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경관적 기능 또한 가로수의 중요한 역할이다. 무엇보다도 회색빛 도시에 녹색이 존재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녹색의 아름다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심리적 안정감도 준다.
이처럼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하는 가로수들을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가? 전깃줄과 접한다고, 가게 간판을 안보이게 한다고 강전정을 통해 가지들을 너무 심하게 잘라내 가로수를 흉물로 만들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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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수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가로수를 보면 그 사회의 수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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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가 전체적으로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가로수들. 도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가?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너무 안일한 거 아니냐. 그때까지 나무를 다 죽이겠다는 것이냐. 우선 뿌리 부분까지 막아놓은 콘크리트라도 뜯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논의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만난 가로수들은 꽃밭과 함께 물을 잘 머금을 수 있도록 웅덩이 식으로 애초부터 설계됐다. 똑같이 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가로수들이 숨 쉴 공간이라도 열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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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근 지자체인 대구 수성구청이 가로수를 관리하고 있는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이것도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이런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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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가로수. 충분한 빗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
| ⓒ 이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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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밭에서 자라고 있는 미국의 가로수. 적어도 이런 정도는 돼야 하는 거 아닌가? |
| ⓒ 윤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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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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