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질도 정도껏 해야지"…추석선물로 배 한 개씩 나눠준 회사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올린 추석 선물 인증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14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 선물 인증’ ‘중소기업 추석 선물 받았다’ ‘명절 떡값 3000원’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봉투에 신세계 상품권 1000원권 3장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A씨는 “다른 직원도 똑같이 받았다고 한다. 사람 기만질도 정도껏 해야지”라며 “(다른 직원은) 명절 끝나고 퇴사할 거라고 하더라. 나도 퇴사할 거다. 입사 4개월 만에 때려치우게 됐다”고 했다.
B씨는 나주 배가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 상자 한 개를 사진과 함께 “한 개씩 가져가래요”라고 썼다. 나주배 상자를 한 사람이 받았다는 게 아니라 상자 안에 있는 배 한 개씩을 나눠 가져가라는 의미다.
C씨는 “내일부터 쉰다고 정시 넘어서까지 일하고 받았다”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참기름 작은 병과 캔에 든 햄이 청 테이프로 칭칭 감겨있다. C씨는 “선물 세트 샀는데 수량 적어서 몰아주기로 하나 싶었다. 근데 선물 세트 사다리 타기 해서 저렇게 받았다”며 “난 꼴등 아니다. 꼴등은 탕비실 커피믹스 남은 거 가져갔다”고 했다.
컵라면과 간식거리 한 개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는 D씨는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고 적었다.
E씨는 “사장님이 추석 선물로 시골집에서 따온 밤 한 봉지를 주셨다. 명절 끝나고 퇴사해야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외에도 홍삼 세트 내용물을 직원 수만큼 소분해 추석 선물로 대체했다는 사람, 참치통조림 세 개를 받았다는 사람 등도 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럴 거면 추석 선물을 안 주는 게 나을 듯” “어이없다. 믿을 수 없다” “나가라는 건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같은 중소기업 추석 선물 인증이 네티즌 조작이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한편, 인크루트는 지난 3∼4일 직장인 155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관련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응한 직장인 중 35.5%는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답했다. 상여금 평균 금액은 83.8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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