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토피아]'전기차 공포' 한국,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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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독일 뷔르스에서 다임러 트럭이 생산한 순수 전기 트럭 2개가 대장정에 올랐다.
독일에서 출발한 두 대의 트럭은 40t 무게의 트레일러를 연결한 채로 45일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22개 국가를 거쳐 7월 말 다시 뷔르스에 도착했다.
현대차는 이베코와 함께 자사 eLCV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 트럭 'e무비(eMoovy)'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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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독일 뷔르스에서 다임러 트럭이 생산한 순수 전기 트럭 2개가 대장정에 올랐다. 독일에서 출발한 두 대의 트럭은 40t 무게의 트레일러를 연결한 채로 45일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22개 국가를 거쳐 7월 말 다시 뷔르스에 도착했다. 주행거리는 1만5000㎞였으며 공공 충전소만 이용했다. 다임러 트럭이 자사 ‘e악트로스600’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개최한 ‘유러피언 테스팅 투어 2024’의 얘기다.
이 트럭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박람회인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 ‘2025년 올해의 트럭’에 선정됐다. e악트로스600는 중국 CATL이 생산한 207㎾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팩 3개가 들어 있다. 총 배터리 용량 621㎾h에 달한다. 회사 측은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거운 중량의 트레일러를 장거리 운반해야 하는 대형 트럭을 전동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다임러 트럭의 시험 주행으로 상당 부분 해소된 듯하다. e악트로스600는 오는 11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120년 전통의 IAA는 각각 상용차(트랜스포테이션), 승용차(모빌리티) 행사가 번갈아 격년으로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상용차에서도 친환경 자동차가 두각을 나타냈다. ‘2025년 올해의 밴’에는 르노와 플러그파워의 합작사인 HYVIA가 개발한 H2텍(Tech)이 선정됐다. 이 밴은 47㎾의 연료전지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7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2025년부터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트럭 혁신상에는 만트럭버스가 선보인 HTGX 수소엔진 트럭이 선정됐다. 이 트럭은 16.8ℓ 직렬 6기통 수소엔진을 장착했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이 행사에 참여해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셀투팩(CTP)’과 ‘LFP+’ 기술을 각각 소개했다. 현대차는 이베코와 함께 자사 eLCV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 트럭 ‘e무비(eMoovy)’를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 IAA에서는 중국 기업의 유럽 공세가 만만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1700여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이 중 73%가 해외 기업이었다. 중국 기업의 수는 464개에 달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과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차이나 데이’ 행사도 따로 마련됐다. CATL, BYD,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주요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들이 참가했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중국 기업들에 유럽 진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유럽은 대중국 관세 압박 카드를 내밀고 있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SAIC, 지리자동차(Geely), BYD 등 중국 자동차에 기존 10%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스페인 등 주요국들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서다. 이미 볼보, 벤츠 등 유럽의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 자본 및 기술로 단단히 묶여 있다. 그사이 유럽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전기차 화재가 이슈로 떠올랐다. 전기차포비아(공포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움츠려 있는 사이 세계는 친환경차로의 전환이라는 큰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과실을 중국이 다 가져가려 하고 있다. 우리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강희종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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