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CSM TF 빛났다…2분기만에 '신계약배수' 성과
현대해상의 'CSM(보험계약마진) 전략 태스크포스(TF)' 조직이 신설된 지 2개 분기만에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경쟁이 치열한 손해보험업계에서 현대해상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신계약 CSM배수를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미래 수익원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28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상반기 신계약 CSM배수는 합계 13.4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에 기록한 13.3배 이후 약 2년만에 13배를 넘겼다.
※신계약 CSM배수=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높은 상품일수록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판매 이익이 높다. 주로 장기, 보장성보험의 배수가 높은 편이며 연금, 저축성보험의 배수는 낮다.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배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1배까지 내려가며 수익창출능력의 효율성에 의구심을 받았다. 현대해상은 이에 지난해 말 TF를 조직해 체계적인 CSM관리에 돌입했다. TF는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신계약 CSM배수를 낮추는 원인을 파악, 이를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또 신계약 CSM배수가 높은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상품개발 파트와 머리를 맞댔다. 올해 들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여성보험 시장을 겨냥한 '현대 굿앤굿여성건강보험', 경증 유병력자를 위한 '현대 간편한3.10.10건강보험' 등을 출시한 것도 신계약 CSM배수 증진의 일환이었다.
신계약 CSM배수가 향상되며 안정적인 CSM 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와 올해 2분기 각각 4180억원, 4350억원의 신계약 CSM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장성보험 신계약 보험료의 경우 지난해 2분기가 4231억원으로 올해 2분기 거둬들인 3458억원보다 더 많았다. 그만큼 보험료 대비 판매이익 개선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2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의 보유 CSM은 9조24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상승했다. 2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8400억원으로 보험이익을 위해 상각된 CSM 47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여성보험 등이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신계약 CSM배수 향상에 이바지했지만 아직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수치가 낮은 편이라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수치를 개선해 수익 지표 향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대형 손해보험사의 합계 기준 신계약 CSM배수는 DB손해보험이 16.3배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14.9배), 메리츠화재(11.8배) 순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개선된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