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3Q 흑자 턱걸이..."안정적 흑자 기조 만들겠다"(종합)

정인혁 2024. 10.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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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7031억원...전년비 41% ↑
영업익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
LNG 운반선을 반복 생산 중인 한화오션 1도크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고부가 선박의 매출 인식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기대됐지만, 환율 하락과 외주비 증가 등의 일회성 요인 등이 가파른 개선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5% 감소했다.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673억원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다.

회사측은 호황기에 수주한 고수익 선박들이 매출에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지만, 사내·외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비용 지출과 환율 하락 등 일회성 지출로 수익성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타사 대비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내·외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비용 지출이 있었고, 환율이 하락하면 하락폭 만큼 손실이 반영돼 타사 대비 수익성이 저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상선을 비롯해 특수선, 해양부문을 앞세워 수익성을 제고하고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선의 경우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이 감소하고 고수익 LNG선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손익 회복이 본격화됐다. 내년에도 LNG 운반선 평균 선가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측은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 감소 및 LNG선의 이익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손익 회복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내년 상선부문이 고선가 LNG선 중심의 연속 건조 효과로 이익이 확대되면서 전사 매출의 80%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대선이 LNG선 수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선 이후에도 시장 상황은 여전히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대선 이후 신규 LNG 수출 승인이 재개될 경우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의 발주 관심 역시 지속되고 있다는 게 한화오션 측의 설명이다.

특수선 사업의 경우 최근 군사적 위협이 증대하고 있는 국제 정세 속 함정 수요증가로 세계적인 함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이 태평양을 두고 패권 경쟁까지 이어가고 있는데, 중국은 막강한 조선능력으로 잠수함 등 신속하게 준비하지만, 미국은 아직 능력이 부족해 우호국에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한화오션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의 추가 수주 계획도 내놨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 사업을 최초 수주하며 첫 거래를 했다"면서 "현재 후속 MRO건도 협의 중이다. 면밀한 사업성 검토 통해 향후 미국 MRO 물량을 적극 수주하고 수익성 제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높은 잠수함 및 MRO 사업 위주로 견조한 이익률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특수선 사업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폴란드, 캐나다, 필리핀 중동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잠수함 사업들 제안 준비하고 있고 영업활동을 지속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급 Batch-IV와 KDDX 등 계약 확정 여부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내 모두 마무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Batch-IV의 경우 2척에 대한 입찰이 진행 중이고, 8000억원 규모로 연내 계약 체결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DDX 사업의 경우 7000억원 규모로 연내 계약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사업은 남미, 서아프리카 지역의 대규모 유전 개발에 따른 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수요증가가 전망되고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지속적인 개발 확대로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신조 발주 증가를 예상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선별적으로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해양사업부의 사업 추진 방향은 향후 회사의 수익성을 담보하는 데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화오션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선별 수주에 더해 내년도 매출 역시 견조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작년부터 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변수가 지속되고 있으나 올해 당사는 LNG선박 17척, 컨테이너 6척 등 견조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 등 외생 변수를 감안할 때 오르내림은 있겠지만, 2025년 매출은 올해보다 증가한 11조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상선에서 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 1척, LNG선 16척, VLAC(암모니아 운반선) 3척, VLCC(원유 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73억6000달러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생산 안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전개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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