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김범수 하면 ‘말 잘하는 아나운서’, ‘서울대 경영학과 나온 똑똑한 사람’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화려한 겉모습 뒤엔 말 못 할 성장통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단 한 사람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반지하 단칸방, 그리고 ‘말 못 할 가난’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김범수는 모든 걸 가진 아이였다. 부잣집, 전교 1등, 학생대표.

그랬던 그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던 해, 아버지의 사업이 무너졌다.
반지하 단칸방 신세가 됐고, 어머니는 넋이 나간 듯 말을 잃었다.
“친구들을 집에 단 한 번도 부른 적이 없었어요. 자존심이 너무 세서, 아무 말도 못 했죠.”
그 모든 걸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고1 담임 성기동 선생님.

집안 사정으로 인해 육성회비를 내지 못했지만, 선생님은 조용히 대신 내줬고, 반장까지 맡게한다.
심지어 끼니를 거를 때면 조용히 중국집에 데려가 식사를 챙겨주기도 했다.

그런 선생님이, 2학년이 되자 갑자기 학교를 떠났다.
그리고 김범수는 다른 선생님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네 담임선생님, 너 때문에 학교 그만두신 거야.”
그때부터, 김범수의 마음속엔 커다란 죄책감이 자리 잡게 된다.

그렇게 30년이 훌쩍 지나고,김범수는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그때 그 선생님을 찾기로 결심한다.
휠체어에 의지한 성기동 선생님과 재회한 순간, 김범수는 고개를 깊이 숙이고 오열했다.
“못 찾아뵈서 너무 죄송합니다.”

선생님은 방송 출연 제의를 받고도 한참을 고민했다. 처음엔 반가웠지만,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연락을 받았을 땐... 반가웠죠. 그런데 한편으론 정말 망설여졌어요.
몸이 많이 불편한 상태라, 그런 모습을 제자에게 보이는 게... 괜히 미안하더라고요.”
성기동 선생님은 2013년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거동이 불편해졌고, 지금은 휠체어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찾아와준 제자에게 반가운 마음이 더 컸기에 출연을 승낙했다.
“네 탓 아니야”라는 한 마디

성기동 선생님은 오히려 김범수를 다독이며 이렇게 말했다.
“너 때문에 그만둔거 전혀 아니다. 박사과정 준비하면서 유학 가려고 학원으로 간 거야. 너랑은 아무 상관 없어.”
그 한마디에, 김범수는 30년 넘게 가슴에 품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고백한다.
“정말 후련했어요. 나 자신을 조금 더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범수는 그 오해 하나로 대학 시절, 사회 초년생 시절까지 자신감을 잃고 소극적인 사람이 됐지만, 이제서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방송 이후에도 김범수는 담임선생님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딸은 김범수에게 선물을 보내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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