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청바지 뒤태로 ‘상명대 한채영’으로 불렸던 이 배우

KBS2 <도전! 황금사다리>

한때 ‘상명대 한채영’이라는 별명으로 큰 주목을 받은 황선희가 다시금 화제다. 이 별명은 2009년 KBS2 <도전! 황금사다리>에 상명대 캠퍼스 퀸으로 출연하며 붙여진 것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한 방송에 출연해 ‘급하게 만든 별명’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선희는 해당 방송에서 단아한 외모와 당당한 태도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후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서며 본인의 진가를 증명해 나갔다.

SBS 드라마 <싸인>

황선희는 2008년 뮤지컬 <라디오 스타>를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해, 2011년 SBS 드라마 <싸인>에서 본격적인 브라운관 데뷔를 알렸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연쇄살인범 강서연 역을 맡아 섬뜩한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신양을 독살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서늘한 눈빛과 무표정 속 미소는 시청자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고, ‘악마 미소'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주변에서도 “진짜 너 맞냐”는 반응이 쏟아질 만큼 TV 데뷔작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SBS 드라마 <시티헌터>
황선희 (사진: 프레인 TPC)

그 후 드라마 <시티헌터>에서는 이민호의 첫사랑으로, <주군의 태양>에서는 외국인 캐릭터 한나 브라운으로 변신해 다양한 이미지 변주를 보여줬다. 특히 <시티헌터>에서는 여주인공보다 더 시선을 끌며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황선희는 ‘악역 전문’ 이미지가 강했지만, KBS1 <사랑아 사랑아>, <사랑은 노래를 타고> 등 선역에서도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 갔다.

MBC 드라마 <내사랑 치유기>
JTBC 드라마 <공작도시>

이후에도 황선희는 <난폭한 로맨스>, <복면검사>, <러블리 호러블리>, <내사랑 치유기>,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았다. 특히 JTBC 드라마 <공작도시>에서는 ‘노영주’ 역으로 등장해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 다시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가족>, <더 펜션>, <자백>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는데, 특히 <자백>에서는 소지섭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재벌가의 딸이자 미술관 관장으로 분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연극 <가면산장 살인사건> (사진: 황선희 인스타그램)
황선희 (사진: 황선희 인스타그램)

황선희는 2022년 장혁, 김혜윤 등이 소속된 IHQ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연극 <가면산장 살인사건> 무대에 올라 직접 관객과 호흡하기도 했던 황선희는 이후 차기작을 검토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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