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트럼프가 돌아오면서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한국 방산업계에 뜻밖의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해상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NAVAL NEWS에 따르면, 호주는 트럼프 의 복구로 핵추진 잠수함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그 후보 중 하나가 한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의 두 번째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글로벌 동맹 관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의 눈은 NATO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쏠려 있지만, 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금 발언과 미군 주둔에 관한 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호주는 특별히 신경이 쓰이는 상황입니다.
바로 AUKUS 협정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죠.
노후한 콜린스급 잠수함을 미국과 영국의 도움으로 핵추진 잠수함으로 바꾸려던 호주의 계획이 트럼프 리스크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AUKUS는 지금 어떤 상황?
콜린스급 잠수함들은 이제 노후화로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호주 해군이 '수명 연장 프로그램'(LOTE)으로 이들의 퇴역을 2030년대 후반까지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2030년대 초부터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2척을 받고, 이후 추가로 새 잠수함도 구매하며, 2040년대에는 영국-호주가 공동개발한 'SSN-AUKUS' 잠수함으로 전환을 완료하는 복잡한 로드맵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미국법이라는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미국 법률에는 명확한 조항이 있습니다.
"호주에 잠수함을 제공하는 것이 미 해군의 전력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의 잠수함 생산과 유지보수는 이미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미국이 호주에 약속한 잠수함을 제때 제공할 수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호주는 다양한 대안 즉, '플랜 B'를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의 '플랜 B'의 가능성과 한계
첫 번째 대안으로 프랑스의 쉬프랑급 핵추진 잠수함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호주가 원래 프랑스와 '바라쿠다' 잠수함 계약을 맺었다가 2021년에 AUKUS를 출범시키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프랑스는 크게 분노했고, 양국 관계는 심각하게 손상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미안했어, 다시 잠수함 팔아줄래?"라고 물어보기엔 분위기가 상당히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프랑스는 현재 자국 해군의 차세대 핵잠수함(SNLE-3G)과 핵추진 항공모함(PA-NG)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두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국가안보에 핵심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어, 호주를 위해 생산 계획을 바꿀 여유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핵추진을 포기한다면, 재래식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호주언론들이 주목하는 후보는 한국과 일본, 독일입니다.
먼저 일본의 잠수함 옵션을 살펴보면, 일본은 아직 잠수함을 외국에 수출한 경험이 없습니다.
소류급은 이미 생산이 중단되었고, 타이게이급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습니다.
게다가 일본도 중국 해군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잠수함 전력을 늘리고 싶어하는 상황이라, 호주에 잠수함을 내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가 일본 잠수함을 선택한다면, 일본 측에서는 미국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국 해군 전력을 약화시키면서까지 호주에 잠수함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후보인 독일은 전통적인 잠수함 수출 강국이지만, 현재 TKMS 조선소는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노르웨이와 타입 212CD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싱가포르에는 타입 218SG를 납품했으며, 폴란드와도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타입 212CD는 지금까지 NATO 회원국에게만 제공되었기 때문에, 호주는 타입 214/218 계열을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국가가 독일 잠수함을 주문 대기 중인 상황에서, 호주가 독일 잠수함을 선택한다면 "줄 서세요!"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호주가 독일 잠수함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려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시점에 맞춰 납품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기회가 보입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폴란드 오르카 프로그램에 제안한 일정에서 계약 체결 후 6년 내에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하고, 이후 18개월마다 추가 함정을 인도하겠다는 빠른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신속한 납품 일정은 호주의 시급한 상황에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한국의 KSS-III(장보고-III) 잠수함은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한국 방산업체들은 이미 여러 국가에 성공적으로 무기 체계를 수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최선의 시나리오'도 호주의 타이트한 일정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AUKUS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새로운 계약을 협상하고 체결하며, 실제 건조 과정까지 모두 더하면 8년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콜린스급 잠수함의 수명 연장 프로그램이 2030년대 후반까지만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대안을 선택하더라도 호주 해군의 잠수함 전력에는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AUKUS 없는 호주 해군의 미래
결론적으로 상황은 다소 비관적입니다.
어떤 '플랜 B'도 호주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잠수함을 제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만약 AUKUS가 실패하고 대안도 제때 마련되지 않는다면, 호주 해군의 잠수함 전력에는 상당한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주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공중 대잠초계기를 늘리고, 수상함 전력을 강화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잠수함만이 가진 은밀성, 장기 작전 지속성, 전략적 억제력 등의 독특한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인 시스템도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유인 잠수함을 완전히 대체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호주 해군이 잠수함 전력 공백에 직면한다면, 이는 호주의 전반적인 국방 태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호주 해군은 콜린스급 대체 외에도 다양한 전력 현대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SEA 3000 호위함 도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다른 해군 자산들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AUKUS가 흔들린다면, 호주는 마치 "너무 많은 빵에 너무 얇게 발린 버터처럼" 얇고 늘어진 국방력으로 여러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호주의 위기가 우리 한국 방산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KSS-III 잠수함이 태평양을 건너 호주 해군의 차기 주력 잠수함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특히 한화오션의 KSS-III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하고 있어 수중 지속시간이 길고, 수직발사관을 통해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과 빠른 생산 능력이 호주의 눈에 들어온다면, 한국 방산업계의 새로운 수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호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