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끌어올린 4월 물가·5월엔 농축수산물 기저효과도 변수…3% 내외 찍나

박준형 기자 2026. 5. 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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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5월에는 농·축·수산물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5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오름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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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석유류, 최우선 대응…민생밀접품목 집중 관리"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5월에는 농·축·수산물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부는 석유류 물가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민생밀접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로 집계됐다.

전월(2.2%)보다 0.4%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24년 7월(2.6%)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유가였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21.9% 급등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84%p 끌어올렸다.

석유류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지난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상승했다. 각각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등유 역시 18.7% 오르며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튀었다.

이밖에 국제항공료(15.9%), 국내항공료(0.8%), 엔진오일교체료(11.6%), 세탁료(8.9%), 해외단체여행비(11.5%), 주택수선재료(3.7%) 등 유가와 밀접한 항목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유가 흐름과 관련해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물가 상승을 눌러왔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이달부터 기저효과 영향권에 들어간다.

지난해 5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이는 2011∼2024년 평균 하락 폭(-0.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통상 봄철 출하 확대 영향으로 3∼5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 흐름을 보이지만, 지난해 가격이 이례적으로 크게 떨어졌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5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오름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 농산물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농산물이 많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며 "현재 날씨와 출하량 상황이 양호해 기저효과로 실제 상승 폭이 얼마나 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후반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류 최고가격제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 내외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빠르면 3% 내외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과 선박 운임이 급등했고, 원유 가격도 다시 반등하고 있다"며 "유류 할증료 추가 인상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평균 항공요금이 각각 전월 대비 20%, 15%가량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항공요금 인상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0.06%p, 근원물가를 0.08%p가량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영향 및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이 있다"며 "석유류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민생밀접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6@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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