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강 노벨상 이끈 번역, 지원은 10년 전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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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한국 첫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번역가들의 공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양 의원은 "이러한 번역지원금의 정체로 양질의 번역작업을 통한 한국 문학의 해외 확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번역지원금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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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한국 첫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번역가들의 공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문학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번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번역가에게 지급하는 국가 지원금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제자리걸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설과 학술, 인문·사회 분야의 번역지원금은 원고지 900매 기준 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1400만원)보다 300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번역지원금은 번역원이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한국문학의 해외 출간 계약 체결을 완료한 작품을 대상으로 번역가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도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28개 언어로 번역됐다.
시와 아동·청소년 분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시 수록작 50편을 번역했을 때 지급되는 지원금은 올해 1100만원으로 2015년(1200만원)보다 100만원 줄어들었다. 그림책을 제외한 아동·청소년 분야도 원고지 300매당 570만원으로 같은 기간 30만원 줄었다.
번역지원금은 2021년 각각 1000만원, 1000만원, 5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이 금액은 지난해까지 유지되다가 올해 돼서야 소폭 인상됐다. 수년간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된 수준이다.
이마저도 번역 언어에 따라 지급액이 더 낮아진다.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주요 언어의 경우 A군으로 분류돼 100% 지원이 이뤄지지만, 러시아어, 중국어 등 B군은 A군의 80%만 지원된다. 이외 언어는 C군에 속해 번역자가 같은 양의 작업을 하고도 A군의 60%밖에 지원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번역원은 “제한된 사업예산 내에서 한국문학 번역출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해 지원 대상을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번역원이 출간지원한 건수는 2015년 82건에서 지난해 179건, 번역지원은 같은 기간 108건에서 215건으로 배가량 늘었다. 올해 번역출판 지원 예산 총액은 늘렸지만, 해외 번역 수요가 크게 늘어 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양 의원은 “이러한 번역지원금의 정체로 양질의 번역작업을 통한 한국 문학의 해외 확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번역지원금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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