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 살아난 대한항공, KB손보 뿌리쳤다···1패 뒤 2연승으로 8시즌 연속 챔프전행 ‘5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은 포기 못해!’

이정호 기자 2025. 3. 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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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대한항공 경기. KB손보 비예나가 득점하고 있다. 2025.3.30 연합뉴스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이 ‘봄 배구’에서 연출됐다.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8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8-26)으로 제압했다. 3전2승제 PO에서 먼저 1패를 안았던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2·3차전을 내리 따내는 역전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역대 20차례 PO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세 번째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삼성화재 상대)에 이어 7시즌 만에 다시 ‘PO 역스윕’ 역사를 썼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에 밀려 5시즌 연속 통합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2016~2017시즌부터 이어온 챔피언결정전 진출 행진(2019~2020시즌은 코로나19로 미개최)을 8시즌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5연패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 4월1일부터 격일로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PO 3차전에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막판에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22점)과 토종 주포 정지석(10점)의 날개 쌍포가 터졌다. 미들블로커 김민재는 속공으로 11점을 기록했다.

30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대한항공 경기. 대한항공 선수들이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3.30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초반 기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1세트 3-2에서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 랠리 끝에 터진 러셀의 오픈 공격, 정한용의 퀵오픈으로 6-2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18-13에서는 정지석이 안드레스 비예나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하면서, 승부의 추가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 막판 승부처에서 KB손해보험의 범실로 주도권을 이어갔다.

3세트에 보여준 대한항공의 뒷심도 좋았다. 대한항공은 15-19에서 상대 세터 황택의의 서브 범실, 러셀의 오픈 공격에 이어 김민재가 비예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연속 3득점, 흐름을 바꿨다. 19-21에서는 정한용의 퀵 오픈은 코트 위에 꽂히고, 모하메드 야쿱은 공격 범실을 하면서 21-21 동점이 됐다.

듀스로 이어진 승부에서 대한항공은 26-26에서 러셀의 퀵 오픈으로 앞섰고, 최준혁이 나경복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PO를 끝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뒤 “3세트에서 5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투지를 발휘해 역전한 게 고무적”이라며 “새로운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한다. 현대캐피탈을 상대하기 위해 명확한 전력도 짜놨다. 우리의 목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별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선전포고를 했다.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첫 우승을 노렸던 KB손해보험은 PO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경복과 아시아쿼터 야쿱이 각각 16점과 13점으로 분전했지만, 정규리그 득점 1위 비예나(10점)의 침묵이 뼈아팠다. 비예나는 대한항공의 집중 견제에 공격 성공률이 34.78%에 그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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