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원짜리 '녹조 공포 체험 다리'...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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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가 열리는 28일, 공주 공산성 앞 금강은 녹조가 창궐했다.
공주시는 그 강물 위에 전시물인 황포돛배를 수백 척 띄웠고, 강을 가로질러 공산성과 미르섬을 잇는 부교(배다리)도 설치했다.
그럼에도 이날 녹조 강에 설치한 부교 위를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다니고 있었다.
미르섬과 금강신관공원 사이에 낸 인공 수로 안에도 녹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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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기자]
▲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28일, 공주 공산성 앞 금강은 녹조가 창궐했다. |
ⓒ 김병기 |
[기사 보강 : 30일 오전 10시]
▲ 공주시 미르섬에 입장하려고 줄지어 선 주민들 |
ⓒ 김병기 |
▲ 지난 28일 열린 공주시 백제문화제 행사장에서 공주보 수문 개방을 촉구하며 환경단체들이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
ⓒ 김병기 |
▲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28일, 공주 공산성 앞 금강은 녹조가 창궐했다.(녹조가 핀 금강을 가로지른 부교를 건너는 주민들) |
ⓒ 김병기 |
▲ 녹조가 핀 금강을 가로지른 부교를 건너는 주민들 |
ⓒ 김병기 |
▲ 지난 22일 공주보 수문을 닫은 뒤에 핀 녹조 |
ⓒ 김병기 |
지난 24일 보철거시민행동 등이 공주시를 항의방문, 녹조 발생 우려를 전달했을 때 관계 공무원은 "환경부측에 알아보겠다"고 답변을 했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은영 보철거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7천원짜리 '녹조 공포 체험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끔찍하다"라고 말했다.
▲ 지난 28일 개막한 공주시의 백제문화제 행사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며 영상을 틀고 있는 보철거시민행동. |
ⓒ 김병기 |
한편, 보철거시민행동은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주보 수문을 닫고 5일 만에, 백제문화제 행사장 전역이 녹조밭이 됐다"면서 공주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백제문화제 유등과 돛배, 부교 등의 설치를 이유로 공주시와 환경부가 또다시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면서 2019년 보 운영협의체에서 '보 개방 상태 문화제 개최'를 약속하고 5번째 약속 파기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민과 관이 합의한 내용을 행정이 일방으로 묵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로 인해 문화제 개최를 위해 설치한 부교와 시설물이 파손되고 유실됐다"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작년에도 475척의 돛배와 160척의 유등을 띄운다고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설물이 가을 강우에 유실됐다. 올해로 3년째 연속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시민사회는 하천 시설물 설치에 대한 문제를 매년 제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시는 아무런 대책 없이 시설물 설치를 강행했다. 환경부는 재작년과 작년 피해 사례가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올해도 아무런 제재없이 하천점용을 허가하고,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
보철거시민행동은 "공주시는 3년째 소중한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시설물들을 무책임하게 강에 유실시키고도, 아무런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서 "최원철 공주시장은 임기 내내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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