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왕족 후예라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조선 왕족 후예라는 이 배우

이세희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엉뚱함이 귀엽다는 말, 이 배우만큼 어울리는 이가 또 있을까. 배우 이세희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예측 불가’한 일상과 특이한 루틴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냉장고며 에어컨, 심지어 텀블러에까지 메모를 써두는 철저한(?) 자기관리, 산책할 땐 양말에 조리 슬리퍼를 신은 독특한 패션, 일과는 초 단위로 타이머로 조율하는 루틴까지. 그녀의 하루는 그야말로 ‘4차원’으로 가득했다. 유쾌한 엉뚱함 속에선 어떤 인생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우리가 몰랐던 이세희의 이모저모를 하나씩 들여다보자.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기 시작

이세희 (사진: 이세희 인스타그램)

이세희는 연예계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안정적인 직업을 택해야 한다는 생각에 현실적인 길을 먼저 선택했다. 하지만 ‘주말만 기다리는 삶’ 속에서 문득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솟았다. 연기에 대한 마음을 굳힌 뒤 연기학원에 등록했고,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운명 같은 기회를 마주했다. 이후 단역, 조연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며 내공을 쌓았다. 때론 늦은 출발이란 생각에 조급해졌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을 떠올리며 자신을 다잡았다고 한다.

치위생사 출신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이세희 (사진: 가족엔터테인먼트)

알고 보면 이세희는 치위생사 면허증을 보유한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 치위생학을 전공했고, 실습도 거쳐 국가시험에 합격해 정식 면허까지 땄다. 그러나 치과교정과 실습의 고됨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으며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이 이게 맞나?’라는 물음에 부딪혔다. 결국 연기에 대한 열망이 이세희를 움직였다. 치위생사라는 안정된 길을 내려놓고, 전업 배우 생활로 방향을 튼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촬영 때 치위생학과와 치과교정과에서 배운 내용들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덕분에 의료 현장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500대 1 뚫고 여주인공 캐스팅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사진: KBS)

연습생 생활과 조연 활동 끝에 이세희는 2021년 KBS2 주말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여주인공 ‘박단단’ 역에 캐스팅됐다. 놀라운 건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사실. 당시 “꿈을 이루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실제 내 모습이 박단단과 닮아 있어, 감정이입이 자연스러웠다”는 말처럼, 그녀의 진심이 통했던 순간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세희는 ‘단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2021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거머쥐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주연’으로 빛난 시간이었다.

원진아와는 댄스동아리 선후배

원진아가 보내준 커피차 (사진: 이세희 인스타그램)

이세희와 배우 원진아는 고등학교 시절 같은 댄스동아리에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천안 출신으로 복자여자중학교와 천안여자고등학교 동문. 같은 시기, 같은 교정, 그리고 같은 꿈. 비록 진로는 달랐지만,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성장했다. 이후 원진아가 먼저 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이세희는 조금 늦게 대중의 눈에 띄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원진아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때 (이)세희씨가 저의 1년 후배인데, 친구들이 '아래 학년에 너랑 비슷하게 생긴 애가 들어왔어' 했었다. 세희씨 너무 예쁘더라"고 말한 바 있다.

팬들에게 돈 쓰지 말라고 경고?

이세희 팬들이 준비한 지하철 광고(사진 PLANMEDIA, 이세희 인스타그램)

2023년 생일을 맞은 이세희는 팬들이 준비한 지하철 광고 이벤트를 보고 진심 어린 반응을 남겼다. “제발 나한테 돈 쓰지 말아요. 그 돈으로 비타민 챙겨 먹어요.” 감사 인사 뒤에 이어진 이 경고(?)는 오히려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녀는 “마음은 너무 고맙지만 물가도 올랐는데 여기에 돈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라며 “비타민 잘 챙겨 먹고 인증샷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단순한 당부를 넘은, 팬과의 건강한 관계 맺기에 대한 의지였다. 진심 어린 말투와 솔직한 어투,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이 글은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외선 차단에 진심

전신 수영복을 입은 이세희 (사진: 이세희 인스타그램)

배우 이세희의 자외선 차단은 ‘진심’ 그 이상이다. 여배우들이 수영복 패션을 뽐내는 가운데, 그녀는 해녀복을 연상케 하는 ‘완전무장 수영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얼굴은 검은 두건으로 완벽히 가리고, 수경을 쓴 눈만 내놓은 모습은 그야말로 ‘자외선 회피 장인’. 여기에 배영을 하며 웃음 섞인 영상까지 올리며 “즐거우셨다니 다행”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팬들은 물론 동료 연예인들까지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 수풀에 숨은 모습, 바닥에 드러누운 모습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가 바로 이세희의 매력 포인트 아닐까.

베트남 왕족 혈통?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이세희를 둘러싼 흥미로운 루머 중 하나는 바로 ‘베트남 왕족설’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세희가 ‘화산 이씨=베트남 왕족’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시작된 이야기다. 그러나 본인은 예능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냥 사람들이 왕족으로 알고 있길래 그냥 뒀다”며 주변을 웃음바다도 만들었다. 그녀는 이어 “사실은 전주 이씨, 무의공 이순신 후손이다”라고 밝혀 예상치 못한 반전 혈통에 출연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세희의 고향은 천안시 입장면으로, 거봉포도와 복숭아, 소고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