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루푸스 앓았다"…안락사 택한 여성에 中 뒤집힌 까닭

김은빈 2024. 10.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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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벌타임스 캡처

난치병을 앓은 중국의 40대 여성이 스위스에서 안락사하겠다고 밝힌 뒤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자신을 '사바이'라고 소개한 상하이 출신 여성은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4일 오후 스위스에서 안락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바이는 스무살에 자신이 전신홍반루푸스(루푸스)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루푸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전신에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올해 합병증이 생겨 급격히 상태가 나빠진 사바이는 "여러 의사로부터 진찰받은 뒤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안락사를 선택했다"며 자신이 접촉한 안락사 단체와 절차를 모두 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여정에 목걸이, 책, 아버지가 준 스카프를 가지고 가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바이는 부친이 스위스에 동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사바이의 SNS에는 24일 "나와 아빠의 마지막 영상"이라는 영상을 끝으로 어떤 게시물도 올라오지 않았다.

사바이의 선택을 놓고 네티즌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그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그가 용기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의 선택이 루푸스 환자들에 "안락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낙인을 씌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무룽 베이징대 인민병원 류머티즘·면역연구소 부주임은 "루푸스 환자 중 소수, 특히 정기적인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이 급성·중증 질환을 겪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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