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재는 1998년 드라마 거짓말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이후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공공의 적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스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공공의 적에서 보여준 사이코패스 연기는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이후 CF 출연이 중단될 정도로 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입지를 굳혔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가족을 위해 기러기 아빠로서 외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이성재는 방송국 간부 출신의 장인어른을 둔 배우다. 아내와는 드라마 촬영 중 친분을 쌓았으며, 만나고 단 4개월 만에 결혼을 결정했다.
당시 장인어른은 배우라는 직업을 불안정하게 여겼지만, 결국 사랑 앞에서 모든 우려를 내려놓았다.

결혼 당시 그는 신인이었고, 월급 40만 원을 받으며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을 결정한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하는 삶이 자신의 연기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믿었다.

2010년, 이성재는 아내와 두 딸을 캐나다로 유학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기러기 생활은 어느덧 15년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배우로서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과의 거리감을 절실히 느꼈다.

매일 밤 캐나다와 한국의 시간 차이를 맞춰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했지만, 화면 속 딸들이 점점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애틋한 감정이 몰려왔다.

딸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 새로운 친구들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 말할 때면 최대한 공감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직접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쌓여가면서 자신이 딸들의 삶에서 점점 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때 배우 생활을 접고 캐나다로 완전히 이주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돌잔치 비디오를 찍어야 하나?”라는 농담 섞인 생각도 들었다.
연기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한 가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수입이 0원인 순간조차, 단 한 번도 생활비는 밀린 적 없다."
비록 가족과 떨어져 있었지만, 생활비만큼은 언제나 제때 보내며 가족의 생활을 책임졌다.
배우라는 직업이 불안정할 수도 있지만, 어떤 순간에도 가족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018년, 장녀가 결혼하며 49세에 장인어른이 되었다. 이어 손주가 태어나며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가 된 이성재.
손주를 품에 안은 순간, 자신이 과거 딸들을 처음 안았을 때의 감정을 떠올렸다.

캐나다에서 아이들과 멀리 떨어져 살던 지난 시간이 아쉬웠지만, 이제라도 가족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연기자로서가 아니라,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할아버지로서 여전히 고민하고 성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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