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희망으로 떠오른 라마스... 박진섭 감독은 '첫 승' 실패

곽성호 2026. 3. 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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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천안, 화성FC 원정 맞대결서 2-2 무승부... '3G 무승'

[곽성호 기자]

 화성FC와 맞대결서 멀티 득점을 터뜨린 천안시티FC 브루노 라마스(99번)
ⓒ 천안시티FC 공식 홈페이지
브루노 라마스가 천안 입성 후 지난해 1부에서의 아쉬움을 지워버리고 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15일 오후 4시 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3라운드서 차두리 감독의 화성FC와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천안은 2무 1패 승점 2점 13위에, 화성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 6위에 자리했다.

첫 승리를 원했던 천안과 연승을 노렸던 화성이었다. 지난해 14개 팀 중 13위에 자리하며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던 천안은 K리그2에서 잔뼈가 굵은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경기력 자체는 개선됐으나 결과는 아쉽게도 따라오지 않았다. 개막전서 신생팀 용인과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후 직전 라운드서는 김포에 0대 1로 패배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반면, 화성은 나름 좋은 출발점을 보여줬다. 지난해 프로 경력이 없던 차두리 감독을 선임하는 결단을 내렸던 이들은 10위에 그쳤으나 발전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잠재력 높은 자원들이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고, 차 감독의 짜임새 있는 전술도 한몫했다. 올해 개막전에서는 대구에 0대 1로 패배했으나 직전 경기서는 신생팀 김해에 2대 0 완승을 챙겼다.

반전과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던 이들의 맞대결. 경기는 상당히 치열하게 흘러갔고, 천안이 먼저 웃었다. 전반 4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화성 최명희가 헤더를 막는 과정 속 핸드볼을 범했고, 그대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라마스는 깔끔하게 성공, 기선 제압을 해냈다. 화성도 반격에 나섰고, 후반 6분 김대환의 깔끔한 오른발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이어 5분 뒤에는 플라나의 패스를 받아 페트로프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천안의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47분. 이들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프리킥을 얻어낸 가운데 키커로 나선 라마스가 미친 왼발 슈팅으로 천안 골문을 갈랐다. 이후 원명희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돌아온 K리그2에서 원맨쇼' 라마스, 천안 희망봉으로 떠올라

치열했던 승부 속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가운데 이 경기 MVP는 단연 브루노 라마스였다. 바로 패배 수렁에 빠질 뻔했던 천안을 극적 구조에 성공했다. 1994년생인 그는 브라질 출신으로 포르투갈·사우디아라비아 무대를 거쳐 2021년 여름, 대구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했다. 1년 간 48경기서 6골에 그친 그는 2022시즌, K리그2 부산으로 향했다.

2부로 내려온 라마스는 부산에서 보낸 첫 시즌서 2골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2023시즌에 완벽한 클래스를 선보였다. 35경기에 나서 12골 8도움을 올렸고, 팀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펄펄 날았다. 이듬해에도 37경기서 9골 9도움이라는 괴력적인 기록을 작성한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전격 복귀, K리그1 정복에 나섰다.

K리그2 최고의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도전에 나섰으나 현실은 처참했다. 경기 수는 32경기나 나서며 나름 기회를 받았으나 4골 2도움에 머물렀다. 경기력도 상당히 아쉬웠다. 킥력은 강점이 됐지만, 빠르지 않은 속도와 1부에 맞지 않은 템포는 답답함을 자아냈다. 결국 팀은 K리그2로 강등됐고, 라마스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며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겨울 전지훈련도 제외되는 굴욕을 맛본 라마스. 그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바로 부산 시절 연을 맺었던 박진섭 감독의 천안이었다. 이들의 니즈는 확실하게 맞아떨어졌다. 천안은 K리그2에서만큼은 확실한 능력을 보유한 라마스를 영입해 팀 전력을 올리겠다는 계산을 내렸고, 그 역시 익숙한 무대로 돌아가 퍼포먼스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결과적으로 이 영입은 3라운드까지 완벽하게 성공하고 있는 모양새다. 라마스는 박 감독 지휘 아래 3-4-3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확실하게 선보이고 있다. 공격 시에는 압도적인 킥 능력으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뒤바꾸며, 수비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내려와 도움을 주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용인을 상대로 환상적인 킥으로 역전 골을 넣었던 그는 이번 화성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최준혁과 함께 중원을 담당한 그는 선발로 나서 존재감을 뿜어냈다. 감각적인 드리블과 킥으로 화성 미드필더진을 요리했고, 전반 43분에는 정확한 롱패스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막판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정확한 왼발 킥 능력으로 김승건 골키퍼의 선방 범위를 완벽하게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라마스는 드리블 성공률 100%·팀 내 최다 키패스 성공(2회)·전진 패스 성공 10회·팀 내 최다 크로스 성공(2회)·볼 획득 8회로 압도적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런 모습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 후 공식 MVP에 라마스를 선정, 활약을 인정했다.

라마스는 다시 돌아온 K리그2 그리고 본인의 기량을 만개시켜 준 박진섭 감독을 만나 2026시즌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개막 후 천안 데뷔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박진섭 감독은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만 이젠 비기는 것 말고 승리를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더 집중과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했고, 아직 필드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전술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천안은 홈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21일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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