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첫날 평균 1800원대로… 체감까진 시간 걸려
재고 소진 후 가격제 적용 물량 풀려
이 대통령 “바가지는 신고하세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18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10일 최고점(휘발유 1907원·경유 1932원) 기록 이후 사흘 연속 내림세다. 전국 주유소 중 약 44%가 가격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격제 시행과 정부의 거듭된 가격 인하 압박이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64.07원으로 하루 만에 34.71원 하락했다. 경유도 1872.67원으로 전날보다 46.30원 내렸다. 서울 주유소 평균 가격도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ℓ당 1887.65원, 1879.34원으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로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 최고액을 ℓ당 휘발유 1724원, 경유와 등유는 각각 1713원, 1320원으로 묶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부터 석유 최고 가격제를 전면 시행한다”며 “만약 제도를 어기는 주유소 등을 발견하신다면 지체 없이 저에게 신고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업체가 어수선한 틈을 타 폭리를 취하거나 부당 이득을 챙기는 일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의 감시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시흥 일대 주유소 판매가격이 표시된 사진을 올리며 “유류값 많이 안정돼 가고 있나요? 바가지는 신고하세요”라고도 했다.
다만 최고가격제가 적용된 물량이 주유소에 풀리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통상 주유소는 일주일 안팎의 재고를 보유한다. 이에 일부 주유소에선 정유사 공급 최고가격을 주유소 판매가로 인식한 소비자들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충남 지역의 한 주유소 직원은 “몇몇 손님이 ‘최고가격제를 한 게 맞느냐, 왜 더 비싸냐’는 항의를 했다”며 “기존 재고가 남아있고 (가격을) 내린다고 내린 건데 손님들은 여전히 비싸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유업계·주유소에 대한 가격 인하 당부와 담합·사재기 등 위법 행위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범부처 합동 점검단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점검단은 지난 6일부터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800회 이상 단속을 벌여 20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 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이미 시장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제도를 어기는 정유사나 주유소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부 주유소의 담합 의심 사례를 포착해 조사에 나섰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전날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가격 동조화 및 담합 의심이 있는 부산·경북·제주 지역의 주유소에 대한 현장 조사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최고가격제·매점매석 금지 고시에 발맞춰 정유사와 주유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국제 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1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 대비 9.2% 올랐다. 2022년 8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7% 오른 배럴당 9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종=양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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