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많이 했는데" 스스로 수술 선택, 그 마음 감히 어떻게 헤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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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상대한 김민우는 2구에 2루수 뜬공을 이끌어내고 간단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러나 23일, 수원 KT전에 앞서 최원호 감독이 김민우의 수술 사실을 알렸다.
첫 승 당시 김민우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속상하지 않나. 그런데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나름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지만, 결국 스스로 수술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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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항상 성실했고, 올해 역시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기에 안타깝기만 한 부상이다.
김민우는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공 4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상대한 김민우는 2구에 2루수 뜬공을 이끌어내고 간단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런데 2번타자 최원준에게 볼 두 개를 던진 후 갑자기 불편함을 호소했고, 손을 들어 더그아웃에서 신호를 보냈다.
직구 구속은 140km/h가 채 되지 않았다. 김민우의 모습에 급하게 박승민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올라왔고, 한참을 얘기를 나누다 김민우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민우는 이튿날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봤다. 1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와 CT 촬영을 진행, 검진 결과 김민우는 우측 팔꿈치 굴곡근 염좌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이후 캐치볼 실시하며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23일, 수원 KT전에 앞서 최원호 감독이 김민우의 수술 사실을 알렸다. 최원호 감독은 "일주일 뒤에 캐치볼을 하고 일정 잡으려 했는데, 통증이 다시 발생했다. 10년 전에 MCL(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수술을 했는데 10년 동안 사용한 기간이 있으니 염증이 있어 통증이 다시 왔고, 본인이 수술을 희망해서 MCL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MCL은 10개월에서 12개월 기간을 잡는다. 본인도 재활을 하다 잘못 되면 내년 시즌까지 망칠 수 있으니, 수술을 결정했다"면서 "지금 바로 수술하면 빠르면 내년 2월, 늦어도 4월 쯤에는 복귀 날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우는 오는 30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2경기 51⅔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6.97. 아쉬운 시즌을 보낸 김민우는 비시즌 자비로 미국에 건너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10kg 이상 체중감량을 하는 등 절치부심했다.
시즌 첫 등판에는 최고 구속 148km/h를 찍으며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프로 들어와 처음으로 시즌 첫 등판에 선발승을 올리며 기대를 높였다. 이후 담 증세로 한 턴을 휴식한 뒤 7일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결국 KIA전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첫 승 당시 김민우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속상하지 않나. 그런데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나름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지만, 결국 스스로 수술을 선택했다. 자신의 야구인생을 건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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