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버튼 소리... 시각장애인의 게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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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격투 게임은 상대와 마주 보며 단순한 동선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에게도 게임을 통한 성취감과 여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는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시각장애인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게임을 통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도 게임을 통한 문화생활 참여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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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기자]
지난 10월 19일, 서울 종로구 시각장애인 쉼터에서 작은 규모의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참여한 11명의 선수는 모두 시각장애인으로, 전맹 5명, 저시력 6명이었다.
나 또한 처음 참가하는 게임 대회에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철권 8'이라는 격투 게임을 청각과 촉각만으로 즐기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신선한 도전이었다.
게임에서 상대의 기술을 소리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단순히 청각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모든 감각과 이성을 총동원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 치열한 결승전이었다. 상대방의 공격 소리를 듣고 때맞춰 방어하는 버튼 소리, 연속기를 위해 버튼을 힘껏 치는 소리등이 울려퍼졌다. |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 |
▲ 전맹부 경기에 참여한 기자. 스스로 맞은 건지, 타격을 한 건지 분간이 어려워 금세 떨어져버렸다. |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 |
대회 후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청각만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개인 공간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요청했으며, 저시력 참가자들은 자신의 시력에 맞는 환경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가자는 '하스스톤', '디아블로4' 등 다른 게임들도 즐길 기회를 희망했다.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 제 1회 시각장애인 e스포츠 경기대회의 개최식. |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종로구지회 |
이번 대회는 시각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는 여가 활동의 다양성을 넓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더 많은 게임을 접하고, 여가와 사회적 참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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