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파문' 로버드 할리 "인생 망했다"...아내 울면서 대답한 말은
마약 투약으로 논란을 빚었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근황을 전했다.
할리는 최근 공개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예고 영상에서 “지난 5년간 누구보다 반성하며 조용히 지낸 것 같다”며 “제 잘못으로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제가 일으킨 문제 때문에 아내와 멀어졌다. 사실 (마약) 사건 때 아내가 이혼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시금 가족의 행복을 찾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할리와 아내 명현숙씨가 마약 논란 이후 갈등을 빚는 모습도 담겼다.
할리는 “우리 인생이 망했다. 나 때문이야”라고 자책했고, 명씨는 “가끔 자다가 벌떡 일어날 때도 있다.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지? 왜 일을 만들었냐고 (남편에게) 정말 따지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명씨는 “내 얘길 좀 들어보라고”라며 할리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할리는 “그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 했냐?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명씨는 눈물을 흘렸다. 명씨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과거 사건이) 생각이 난다”면서 “내가 남편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냥 내 눈앞에서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이혼을 고민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변호사 출신인 할리는 1988년 한국인 아내 명현숙씨와 결혼한 후 슬하에 세 아들을 뒀으며 1997년 귀화해 한국에 정착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솔직한 입담으로 인기를 얻은 할리는 2019년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물의를 빚었다. 그는 그해 8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받았다.
이후 방송 활동을 접고 자숙하던 할리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서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할리는 “마약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히며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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